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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이야기

윤정이 시집 가던날

매루 2019. 5. 27. 09:27





지난 주말(6월 23일) 동춘동 성당에서 윤정이의 결혼식이 있었읍니다

어려움(남동갱의 불치 희귀병)을 이겨내고 짝을 찾아 부부의 길에 든 윤정이와

그애의 부모에게 깊은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영흥섬의 윤정이 부모 (2014, 3, 27)







































2003년도에 의사로부터 4개월 시한부생명(말기암)을  선고 받았던 저는

어찌어찌하여 기적적으로 고비의 위기를 넘기고 나서

2006년도에 저희부부는 만수동(문성여상 후문근처)에 어진내라는 이름의 식당을 개업 합니다

그때 저희 식당 옆가게에는 생선도매업을 하던 부부가 있었고

저희부부와 그집 부부는 이내 가깝고 친한 사이가 되었읍니다


인천대건고 출신의 신랑과  전남순천출신의 아내인 그부부는

슬하에 1남(진용이) 1녀(윤정이)를 두고 있었으며 저희부부는 그부부를 윤정이엄마아빠라 불렀었지요

사람좋은 윤정이아빠는 친구의 빛보증 때문에 살고있던 아파트를 빼앗기게 되었고

그다음해에 휘귀병으로 6년여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내오던 아들 진용이도 끝내 숨지자

매력만점 이었던 윤정이 엄마의 얼굴에는 수심이 깃들기 시작을 하였읍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해온  7년여동안 윤정이 부모의 모습을 수도없이 카메라에 담아 보았지만

  사진마다 수심가득한 표정들 뿐 이어서 저의 블로그에 가까운 이웃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싶어도

망설이기만 해왔을뿐 한번도 올려보질 못했읍니다

어제(12월 9일) 윤정이 부모가 영흥섬엘 들어왔읍니다





쉬는날에 맞추어  저의 절친인 승권이도 들어왔읍니다

승권이와  윤정이 부모는 저희집에서 수도없이 마주쳤기에 서로  허물없는 사이 입니다


그런데 오늘도 윤정이부모의 표정은 역시나 입니다

 매추리알을 까는 제아내의 안좋은표정(손가락에 생긴 상처 때문에)과 어우러져 분위기가 무거워 보이는데

실제로는 무척 즐거운  자리 였읍니다



승권이는 회를 주문할때 저희부부몰래 미리 횟값을 계산하는 만행(?)을 저질렀읍니다





내년 5월에 전라도 광주로 시집을 가는 윤정이 입니다

시어머니 되실분은 윤정이엄마와 순천여고 동문(윤정이 엄미가 3년 후배)사이 랍니다

윤정이 엄마만큼이나  윤정이도 참 예쁩니다


윤정이가 시집을 간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저는 윤정이 부모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였읍니다

"윤정이네 식구들이 다니고있는 성당의  혼기에 찬 아들을 가진 성도들은 다 뭘 한거야 ?

윤정이 같이 착하고 예쁜 아가씨를 전라도에 빼앗기다니...."라고요




2018.12.10  작성글    

 










Jim Ree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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