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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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이야기

대관령 고로쇠

매루 2019. 3. 6. 10:39

 







경칩(驚蟄)은 동지(冬至) 이후 74일째 되는 날(3월 5일 또는 6일)로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요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 입니

 이무렵에 조상들 께서는 위장병이나 속병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고로쇠나무의 수액(樹液)을 마셨는데

날이 맑고 순하며 일교차가 15 `C 이상인 경칩즈음의 날씨에 나오는 것이 양(量)도 많고 약효가 좋다고 하며  

한반도에서의 고로쇠수액을 얻는일은 2월 중순 거제도를 시작으로 차츰 북상을 하여 4월초에 휴전선 부근에 이른다고 합니다


한반도에는 30종의 단풍나무가 있는데
섬단풍(잎둘레에 손가락 모양의 조각이 11개), 당단풍(9개), 단풍(7개), 고로쇠(5개), 신나무(3개)등 크게 5부류로 나뉘며  

참고로 당단풍 나무가 가을에 가장 붉고 예쁜 단풍을 뽐낸다고 합니다 
지방에 따라서는 자작나무, 거제수나무, 다래나무 등에서도 고로쇠나무처럼 수액을 얻기도 합니다





국기에 단풍나뭇잎이 그려져있는 캐나다에서는 국민들과 캐나다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단풍시럽(maple syrup)’이  있는데

서양당단풍(sugar maple, Acer saccharum)의 수액 40ℓ를 졸여야 1ℓ의  ‘단풍시럽(maple syrup)을 얻는다고 합니다  





어제 저의 불로그이웃이신 강원도 대관령의 장군바우님께서 고로쇠물을 택배로 보내주셨읍니다

고로쇠물을 얻는일도 그리 쉬운일이 아닐테고 모아진 고로쇠물을 자동차가 있는곳까지

가파른 산길을 들거나 메고 내려오는 일 또한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겠지요

옛어른들께서 "좋은사람들과 어울리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러한 호사를 누립니다




장군바우님께서 보내 주시는 고로쇠물은 아내가 무척 좋아 합니다

이웃들이 부러워 하거나 좋아하기에 나누어주곤 했었는데

올해는 그리 안하고 두고두고 혼자 먹겠다며 김치냉장고에 얼려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