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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성탄절

매루 2020. 12. 26. 21:53

 

 

저는 중학교 2학년때(1968년)에 같은학교(동인천중학교)에 다니던

성대,영보와 함께 숭의동 옛 천일건재상 뒤에 있었던 교회에 함께 다니길 시작 하였읍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가족들과 함께 그교회에 다니던 성대의 권유로 다니기 시작한 그교회에는

예닐곱명 정도의 저희들과 동갑나기 남학생들과 저희들 보다 한학년 아래인 여학생들 또한 예닐곱명 정도가 있었기에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했던 교회 학생부활동은 훗날 저의 사회생활과 이성과의 교제에 큰 영향과 도움을 주었읍니다

그해 겨울에 맞이한 성탄절예배와 새벽송을 다니며 느끼고 겪었던 일들은

나이 60이된 지금도 해마다 성탄절 즈음이 되면 저의 기억속에 되살아나 설레이게 까지 하곤 하며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되어있을 여러친구들이 보고싶어지고

지금보다 분명히 많이 추웠던 그때의 새벽송길 내내 제곁에 있었던 

천일건재상집 딸인 영신이의 새까맣고 커다란 눈동자가 떠오릅니다

2015. 12. 22 작성글

 

 

 

 

한국전쟁후 식사를 앞둔 어느 가족의 감사기도 모습

저희 어머니께서 근무를 하셨던 선명회(지금의 월드비죤)에서 뽑은 사진

 

 

 

 

1960년대 중반 성동원 근무때의 어머니 모습

 

고아들에게 나누어줄 성탄절선물을 정리하고 계시는 어머니

 

 

    •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1934년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씰 도안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 (1934년)

 

산업혁명 이후 결핵이 전 유럽에 만연했던 19세기말, 덴마크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시 많은 어린이들이 결핵으로 죽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덴미이크 토펜하겐의 한 우체국 직원 아이날 홀벨은

연말에 쌓이는 크리스마스 우편물과 소포를 정리하면서 동전 한 닢짜리 '씰'을 우편물에 붙여 보내도록 한다면

판매되는 동전을 모아 많은 결핵기금을 마련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국왕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마침내 1904년 12월 10일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게 되었고

우리나라는 1932년 12월 캐나다 개신교 선교사인 Sherwood Hall (Rosetta Sherwood Hall의 아들) 에 의해

처음으로 발행되었다.

 

 

 

 

1960년~1970년대의 크리스마스이브 거리풍경

 

 

 

 

스무살 시절의 크리스마스 이브와 하인천 밴댕이 횟집 

 

크리스마스 이브날 붐비는 인파에 복잡한 동인천역,중앙동,신포동일대를 빠져나와

다빈치(오림포스호텔 건물안에 있었던 나이트클럽)에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다가

길건너 청관 들머리의 왕대폿집에서 술자리를 가졌읍니다

 

하인천역

 

하인천역 길거너편 청관 부근

 

 

윗사진을 조금더 당겨보니 사진왼쪽에 밴댕이회 거리 간판이 보입니다

 

 

 

인천부두가 하인천역 뒤에 있던때에는 부두와 가까운 청관거리 입구에

잡고기와 벤댕이를 뼈째 가로썰기(막회,세꼬시)를 한 안주와

됫병소주,약주를 양재기에 담아 마시던 목로주점식 술집(왕대포집)들이 있었읍니다

그술집들 중에서 간판은 없지만 인민군집으로 알려진 대폿집이 유명 하였읍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붐비는 인파에 복잡한 동인천역,중앙동,신포동일대를 빠져나와

다빈치(오림포스호텔 건물안에 있었던 나이트클럽)에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다가

길건너 청관 들머리의 왕대폿집에서 술자리를 가졌읍니다

 

밴댕이를 먹으며

이가림 詩

 

무게 없는 사랑을

달아보고 또 달아보느라

늘 입속에 말을 우물거리고만 있는

나 같은

반벙어리 보라는 듯

영종도 막배로 온 중년의 사내 하나

깻잎 초고추장에

비릿한 한 움큼의 사랑을 싸서

애인의 입에 듬뿍 쑤셔 넣어준다

하인천역 앞

옛 청관으로 오르는 북성동 언덕길

수원집에서

밴댕이를 먹으며

나는 무심히 중얼거린다

그렇지 그래

사랑은

비릿한 한 움큼의 부끄러움을

남몰래

서로 입에 넣어주는 일이지....

 

한국문학 (2001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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