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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

빨갱이라는 묘약

매루 2019. 3. 14. 13:14





(무엇이) 보통의 것과 다른 특색을 지녀 이상야릇하고 신기하며 낯설거나

(일이) 공교롭게도 반복해서 일어나거나 발생 시점이 일치하여 썩 기이할때

"묘(妙)하다,,,"라는 말을 씁니다

그래서 신통()하게 아주 듣는 약을  묘약(妙藥)이라고 말을 하지요



 쿠테타등의 방법으로  정권을 찬탈한 지도자나 정권이

대의제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핵심적인 제도인 선거를 이용하여 집권을 한다하더라도

통치기간 내내 정통성(性)시비에 시달리기 마련이고

그리고 무능하고  도덕적이지못한 지도자와 정권은 국민들의 반대와 저항에 부닥치기 마련 입니다 

정통성(性) : 통치 받는 사람에게 권력 지배 승인하고 체제 허용하게 하는 논리적이 심리적 관념이나 근거


이러한 국민들의 반대와 저항을 견뎌내고 자신들의 정권을 연장하려면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데

한반도에서 치러지는 각종 선거에서 늘 사용이되는 승리의 묘약이 지역감정, 세대나 계층간의 갈등을 이용한 편가르기로

나폴레옹이 자신의 반대자들을 이데롤로그(idéologues)라 부른데서 생겼다는 이데올로기(ideology)논쟁은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친북반미와 친미반북등의 편가르기로 이어집니다

정통성이 결여되어 있거니나 무능하고 도덕적이지못한 지도자나 정권이

이데올로기 또는 이념의 다툼에서 가장 즐겨 사용하는  묘약이  빨갱이라는 말 입니다













 영화 스윙키즈의 한장면

포로수용소 안에서도  이념대립으로 서로 갈라져 다투는 모습들이 소개되는  영화









2019년 03월13일[앵커브리핑]

 "빨갱이들에게 죽음을!"


"빨갱이다… 좌익빨갱이다. 지령받고 역병 옮기러 온 빨갱이다…"
"저 빨갱이 아니에요, 자유주의 남한사람이에요…"
 - 영화│스윙키즈

빨갱이…

그 한마디로 인해 상황은 급반전됩니다.

사람들은 이유도 묻지 않고 빨갱이라 지목된 사람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그것은 전쟁의 참상을 겪은 이들의 몸속 깊이 내재된 트라우마 혹은 상대방을 향해 뿜어내는 무조건적인 적대감이었습니다.

역사학자 김득중의 책, '빨갱이의 탄생'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빨갱이'라는 용어는 사형선고와 다름없습니다.

'도덕적으로 파탄난 비인간적 존재, 짐승만도 못한 존재, 국민과 민족을 배신한 존재를 천하게 지칭하는 용어…'

빨강은 우리 현대사 속에서 그렇게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대부분인 시대…

남북한 이념경쟁은 이미 답이 내려진 지 오래이고 나아가 아예 그 빨강이 때로는 발랄함의 상징이 되거나


심지어는 보수 야당의 상징색이 되어버린 세상인데…

"종북, 좌파, 주사파, 좌빨"

그 색깔 짙은 단어들은 모습을 바꾸어가며 끈질기게 살아남아 상대방을 밀쳐내고 지지자를 뭉쳐내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빨갱이에게 죽음을"

여러 기록에 따르면 우리 현대사에서 이 단어가 본격 등장한 것은 1947년 4월 27일. 이승만 환영 집회부터였다고 합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색깔을 입히고 증오와 혐오의 돌을 던졌던 비극의 역사.

그 시대를 넘어 도착한 오늘 2019년에도 뭐 그리 더 나아진 것도 없어 보인다 하면 지나친 비관일까…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사족…

고등학교 시절 사회 선생님은 수업 시작 전에 늘 창문 바깥을 보고 문안 인사를 드렸습니다.

"각하! 만수무강하옵소서…"

창문 바깥은 청와대 쪽이었고, 때는 유신이 발표된 지 2년 후 당시의 대통령은 종신 대통령을 꿈꾸고 있었지요.

우리는 선생님의 문안 인사가 진심이 아니라 비아냥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얘기는 재작년 9월에 바로 이 앵커브리핑에서 해드렸던 얘기였는데 오늘은 여기에 한 줄만 덧붙여 드립니다.

학생들은 그 선생님을 애정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를 '좌파'라고 불렀습니다.








I held my nose, I closed my eyes
난 코를 막고 눈을 감았죠


I took a drink
그 약을 마셨어요


I didn't know if it was day or night,
난 밤낮을 분간 할 수도 없었어요


I started kissin' everything in sight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키스를 하기 시작했구요


I had so much fun that I'm goin' back again

나는 너무 재미있어서 또다시 되돌아가고 있어요


영국출신  The Searchers 의 노래  Love Potion Number Nine (사랑의 묘약 9번)의 노랫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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