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늙은 퇴역군인 본문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 께서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생리현상을 참 잘 참습니다
오늘(3월 11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이
재판 출석차 광주로 내려가던 중 충남 공주 탄천휴게소에 둘러 부인 이순자와 함께 차에서 내렸으나
그의 주위에 취재진이 몰려들자 바로 차량에 다시 탑승해 휴게소를 빠져나갔읍니다.
김민기가 자신의 군생활중 퇴역을 앞둔 선임상사의 부탁(자신의 30년 군인인생을 노래로 만들어 달라는)을 받고
1976년에 노병의 애환과 설움을 담은 노래제목<늙은군인의 노래>라는 노래를 만듭니다
이노래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시절에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각종시국집회현장에서
노랫말중의 군인이 투사, 노동자, 농민, 교사 등으로 바뀌어 불려지면서 대표적인 운동권가요로 불리웠읍니다
늙은군인의 노래
김민기 작사작곡(1976)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흙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아들아 내딸들아 서러워마라 너희들은 자렁스런 군인의 자식이다
좋은 옷 입고프냐 맛난 것 먹고프냐 아서라 말아라 군인 아들 너로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내 평생 소원이 무엇이더냐 우리 손주 손목잡고 금강산 구경일세
꽃 피어 만발하고 활짝 개인 그 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 내 청춘 다 갔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푸른 하늘 푸른 산 푸른 강물에 검은 얼굴 흰 머리에 푸른 모자 걸어가네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우리손주 손목잡고 금강산 구경가세
아 다시 못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내 청춘
“몸이 늙는 건 숙명이지만 정신이 늙는 건 선택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조금씩 하루도 빠짐없이 신념과 용기와 꿈이 있던 자리를 회의와 비굴과 협잡으로 채워갈 때,
그런 순수한 오염의 과정을 철이 들고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고 담합할 때,
여전히 신념과 용기와 꿈을 좇으며 살아가는 늙은 청년들이 있다”
"자기 정당성을 위해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이야말로 인간의 유서 깊은 본능이다."
-『나는 왜 불온한가』2005, 김규항 ㅡ
오늘 저는 손주의 손을 잡고 금강산 구경을 가기는 커녕
장거리 여행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에도 못가는 참 이상한 퇴역군인을 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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