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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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

늙은 퇴역군인

매루 2019. 3. 11. 18:47


박정희 암살 이후 정국 혼란을 틈타 12,12등의 쿠데타와
군부독재에 반대하는 광주 시민을 향해 실탄을 발포해 진압(사망자 363명, 행방불명 448명, 부상자 5,928명 )후  집권을한 전두환은
직선제를 한 번도 거치지 않은  이른바 ‘체육관 선거’(대통령이 뽑은 선거인단에 의한 선출방식)로  8년간 대통령 노릇을 하다가
1987년 6월항쟁으로 대표되는 국민들의 직선제 요구와 전두환 퇴진요구등 전국민적인 저항에 항복(6,29 선언)을 한것을 두고 
 민주주의 아버지 운운 하면서 자신의 남편이 대통령직을  5년동안 했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재판 출석차 광주로 내려가던충남 공주 탄천휴게소에 둘러 부인 이순자와 함께 차에서 내렸으나 




그의 주위에 취재진이 몰려들자 바로 차량에 다시 탑승해 휴게소를 빠져나갔읍니다.






 
       

 

               

김민기가 자신의 군생활중 퇴역을 앞둔 선임상사의 부탁(자신의 30년 군인인생을 노래로 만들어 달라는)을 받고 

 1976년에  노병의 애환과 설움을 담은 노래제목<늙은군인의 노래>라는 노래를  만듭니다

이노래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시절에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각종시국집회현장에서

노랫말중의 군인이 투사, 노동자, 농민, 교사 등으로 바뀌어 불려지면서 대표적인 운동권가요로 불리웠읍니다



늙은군인의 노래

김민기 작사작곡(1976)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흙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아들아 내딸들아 서러워마라 너희들은 자렁스런 군인의 자식이다

좋은 옷 입고프냐 맛난 것 먹고프냐 아서라 말아라 군인 아들 너로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내 평생 소원이 무엇이더냐 우리 손주 손목잡고 금강산 구경일세

꽃 피어 만발하고 활짝 개인 그 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 내 청춘 다 갔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푸른 하늘 푸른 산 푸른 강물에 검은 얼굴 흰 머리에 푸른 모자 걸어가네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우리손주 손목잡고 금강산 구경가세

아 다시 못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내 청춘



“몸이 늙는 건 숙명이지만 정신이 늙는 건 선택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조금씩 하루도 빠짐없이 신념과 용기와 꿈이 있던 자리를 회의와 비굴과 협잡으로 채워갈 때,
그런 순수한 오염의 과정을 철이 들고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고 담합할 때,
여전히 신념과 용기와 꿈을 좇으며 살아가는 늙은 청년들이 있다”

"자기 정당성을 위해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이야말로 인간의 유서 깊은 본능이다."

-『나는 왜 불온한가』2005, 김규항 ㅡ


오늘 저는 손주의 손을 잡고 금강산 구경을 가기는 커녕

장거리 여행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에도 못가는 참 이상한 퇴역군인을  보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