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미자氏 본문
1년에 한번 감기를 앓을까 말까하고 어쩌다 걸리는 몸살도 3일을 넘기질않고 툴툴 털고 일어나는 저를 보고
가족들이나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은 "저사람이 정말 말기암 환자야?"라며 혀를 내두르곤 합니다
그러한 제가 지난 2주동안 일어서지도 못하고 방안에서 기어다녔읍니다
물론 화장실도 가질 못하여 아내가 고생을 많이 하였읍니다
왼쪽발 복숭아뼈 부위에 염증이 생겼는지, 한이틀 쉬면 낳으리라 믿었는데 열흘을 훌쩍 넘기고
어제 주안역앞 사랑병원 신세를 졌읍니다
사랑병원은 옛날에 세광병원 이었는데 저의 고등학교동창인 현만이가 80년대 중반에 이병원의 내과담당의사 였기에
이따금 현만이와 점심식사를 함께 했었읍니다
※현만이는 이병원을 그만두고 카나다 유학후에 원주기독병원을 거쳐 아주대학병원에서 내과과장을 하면서 명의로 이름을 떨쳤었읍니다
현재 사랑병원에는 저의부부와 매우 가깝게 지내는 여희의 친동생이자 저의 초등학교 후배인 복순씨가 간호과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읍니다
엄살을 부렸는지의 여부는 주변사람들이 판단을 하는것이고 아무튼 심한통증 때문에 행여 앓고있는 암이 재발을 하지 않았나하는 걱정도 했으나
다행히 나이를 생각않는 무리한 노동으로 인한 단순염증 이라는 진단을 받았읍니다
제가 매우 무서워하는 주사도 맞지않았고 반깁스를 하였읍니다
사랑병원에서 진료접수중 미자씨를 만났읍니다
미자씨는 제가 한창 암투병중이던 2000년대 중반에 저희부부가 즐겨찾던 중국음식점 주인 입니다
그 중국음식점의 이름이 <미친(味親)짜장>이기에 저는 주인여자의 호칭을 미자씨라 지었는데 미자씨도 매우 만족했었읍니다
저희부부가 영흥도로 이사를 올 무렵에 미자씨도 경상도 문경의 새직장으로 떠나는 바람에 서로 소식도 모르고 지내왔는데
거짓말처럼 우연히 병원로비에서 마주친것 입니다
30대 초반에 여성보컬인 들고양이들(The wild cats)의 멤버로 활약 해서인지 활달하기 그지없는 미자씨는
저희부부를 매우 반가워하며 점심까지 대접을 해주고는 헤어지기 아쉽다며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긴후 한참이나 시간을 보냈읍니다
저희 오랜이웃인 혜민아빠부부의 승용차를 이용하여 영흥섬으로 돌아 왔는데
안순만 어르신께서 올해들어 처음 딴 미역 이라며 많이 가져다 주셨읍니다
2월달에 영흥섬에서 나는 미역은 맛과 향을 비롯한 식감이 좋은것을 설명불가 하기에
아내는 어떤 보화보다 더 귀하게 생각을 하며 매우 고마워 하고 좋아 합니다
지금 흐르는 노래는 들고양이들의 <첫사랑 꽃순이>라는 노래 입니다
들고양이들의 첫사랑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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