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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이야기

많이 아픈 애자씨

매루 2019. 1. 16. 00:03





지난해 초(2018.01.22)에 저는 강원도 대관령에서

저의 블로그이웃이신 장군바우님과 함께  장군바우님의 산방이 있는 장군바우산 산행을 하였었읍니다

그때 그곳에서 제가 보았던 겨우살이들의 모습 입니다


이날 장군바우님께서는 저에게 겨우살이가 필요 하냐고 물어보셨읍니다

저는 "조금 아까 등산로 입구에서 <겨우살이 채취금지>라고 써있는 현수막을 보기도 했고

제개인적으로는 겨우살이가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설사 필요하다치더라도

이깊고깊은 산속에까지 와서 인간의 속됨을 행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대답을 하였었읍니다











어제 오후에 제앞으로 강원도 대관령의 장군바우님께서 보내주신 택배가 도착을 하였읍니다








택배의 내용물은 대관령 산속에있는 겨우살이라는 기생식물 입니다







마치 꽉꽉 누른듯이 많이 보냈읍니다






대관령 겨우살이가 영흥섬에 오기까지에는 몸이 많이아픈 애자씨의 사연이 있었읍니다

애자씨는 겨우살이 연락을 받자마자 저희집으로 달려왔읍니다 




 애자씨는 저희부부가 가깝게 지내는 여희(저와 초등학교 동창이자 남매처럼 지내는 사이)와 절친사이로

여희가 저희집에 올때면 반드시 함께 오던 사이여서 지금은 여희만큼이나 저희부부와 가까운 사이 입니다

2007년에 저는 앓아오던 암이 재발을 하여 원자력병원에서 재발한 종양제거수술을 받게되었었는데

이때 애자씨는 제가 마치 병원에 죽으러가는줄 아는양 몹시 슬프게 울면서

제아내에게 수술비에 보태라며 현금 100만원을 건네주었었읍니다

애자씨부부는 재작년에 인천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저희부부가 살고있는 영흥섬에서 노후를 보내겠다며

저희집에서 10여분 거리에있는 내4리의 농가주택으로 이사를 와서

 저희부부를 따라(?) 영흥섬으로 이사를 온 3번째 부부가 되었읍니다


영흥섬 비치팬션의 여희(빨간 윗옷)와 얼굴에 햇살이 가득한 애자씨(2017,10, 8)



지난해 9월 27일 영흥섬에온 여희자매와  애자씨(고추를 짚고있는 이)



애자씨와 친자매처럼 가까운 친구인 여희는 애자씨부부가 영흥섬으로 이사를 올적에

저와 제아내에게 애자씨를 잘 보살펴주기를 정중하고 간절하게 부탁을 하였었읍니다

애자씨의 건강(중증당뇨)때문 이었읍니다

여희의 부탁이 아니어도 저희부부는 애자씨가 우리에게 베풀었던 고마운 마음을 잊지않고 있고

애자씨의 바깥양반은 인천토박이(송도 유원지옆 동막)이시기에 제가 깍듯이 모시는 선배 이시기에

애자씨부부가 영흥섬으로 이사를 온후로는 생전의 제부모님 모시듯 늘 신경을 써왔읍니다

애자씨는 얼마전에 독감 때문에 오랫동안 인천에서 병원신세를 졌었읍니다 

그때 퇴원후 인사차  저희집을 찾아온 애자씨의 몰골은 너무도 형편없고 불쌍 하였읍니다

당뇨를 심하게 앓고 있어서 감기만 걸려도 고생을 심하게 한다며

그동안 당뇨 때문에 이것저것 당뇨에 좋다는 약들을 여러가지 많이 먹어 보았는데

그중에서 겨우살이가 자기에게 맞는것 같다는 애자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언뜻 대관령 눈산행때 만났던 겨우살이가 떠올랐고

전화로 저의 블로그이웃인 대관령의 장군바우님께 겨우살이를 부탁하였읍니다

그리고 그날밤에 저는 제아내에게 "대관령에 겨우살이를 부탁한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경솔했던것 같아"라며 저의 경솔함을 후회 하였고 

아내 역시 "자기 답지않았다"며 안스러워 했읍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겨우살이를 받았고 그것을 애자씨에게 전해준후 장군바우님께 전화를 드렸읍니다

고맙게 받았고 장군바우님께 부끄럽고 죄송했다고요.....






산중에서 만난 사람들

장군바우 2019.01.12 19:25



이틀전 친구와 산방으로 걸어서 늘 다니는 길이 아닌 산길로 갔었다.

앞서가던 장군이가 인기척에 반응을 하길레...


낮선 젊은 사람둘이 저 높은 곳에 올라가 예사롭지 않게 있었다.

그리고 이왕 봤으니 만난김에 몇마디 나누고 왔다.



오늘 아침 눈이 오길레 산방으로 갔더니 이런게 있었다.

누군가 다녀 간 흔적이다.


인디언들이 들소를 사냥하고 에스키모인들이 고래를 잡는 것을 누가 뭐라고 할수 없다

나는 왜? 어떤 방법으로 , 이런 것을  그들과 진지하게 이야기 하고 싶을 뿐이다.


해마다 못된 손모가지들이 주변에  참나무들을 무참하게 베는 것을 보면서 벼르던 참이 였는데

앞산에 늘 보던 겨우살이가 사라져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사뿐하게 나무에 올라가 몽땅 따갔으니 저 나무들은 한동안  사람들에 관심밖이다


















ㅡ작사 세고천/ 작곡 전오승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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