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고향에 살다보니 맞게되는 횡재 본문
<고향에 살다보니 맞게되는 횡재>
저의 고교시절에 국어선생님께서 소개시켜 주셨던
북한의 시인들과 월북시인들의 시를 접한후 느꼈던 전율의 감동후
왜곡(歪曲)을 생각하게 되었읍니다
왜곡(歪曲)은 사실과 달리 그릇되게 하거나 진실과 다르게 한다는 뜻인데
저의 고교시절은 나라가 반공 이라는 틀에 갇혀서
북한과 월북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거론조차 금기로 되어있던 시절 이었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어선생님 께서 한민족 으로서 훌륭한 시인들과 그들의 작품 이라며
소개시켜 주신 시인들과 그들의 작품들 중에는
詩 <향수>의 정지용(충북 옥천출신으로 월북)과 북한시인 백석과 그의 작품들이 있었읍니다
詩 <고향>은 백석의 주옥같은 詩들중의 하나 입니다
고향은 부모형제와 가족들 , 벗들을 비롯한 고향사람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동체 이겠지요
백석의 詩 <고향>에서 의원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손길을 통해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는 귀절이 있읍니다
고향
백석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
의원은 여래(如來) 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들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
평안도 정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 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 씨 아느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이라며 수염을 쓸는다. //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지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
지난주 일요일(26일)은 제가 졸업을한 용현초등학교의 선후배동문들이 함께
강원도 진부령의 소똥령 산행이 있는날 이었읍니다
자동차운전면허시험에 한번도 응시해본적이 없어 당연히 승용차가 없는데다가 집도 영흥도인 제가
아침 6시에 인천에서 대절버스에 오르는것은 불가능 하기에
산행때마다 그래왔듯이 산행전날에는 인천에서 본의아닌 외박을 해애야했읍니다
토요일(25일) 저녁에 벗(혁재, 정환)들과 만나기로했던 신포동에 도착을 한후
배낭과 망둥어 조림(아내가 동문들에게 맛보이라며 만들어준)이 들어있는 상자를 어디엔가 맡겨야 했읍니다
신포동 청실홍실앞 분수대 사거리에서 조계지 언덕을 바라보며 씩은 사진 입니다
오른쪽에 파란 윗옷차림 사람의 뒷편이 분수대가 있는 자리이며
사진 왼쪽건물의 영문간판이 걸린 1층매장은 저의 초등학교후배인 재란씨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가게 입니다
전화로 재란씨에게 허락을 받은후에 배낭과 망둥어조림상자를 아이스크림 가게에 맡겼읍니다
참고로 인천의 조계(租
뷱성동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는 청일조계지 계단길을 떠올리겠지만
그 계단길은 청나라와 일본 사이의 경계길이고
진짜 조계지길은 이사진의 언덕길 이라고 합니다
서진의 언덕길 오른편은 조선인들이 살았고 왼편은 외국인들의 조차지 였다고 합니다
조차지(租借地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일시적으로 영토의 일부를 빌려 통치하는 지역)
우리들이 젊었을적에 거의매일 그랬던것처럼
중국 음식점(태화원이나 진흥각)에서 칠리새우(젊었을적에는 탕수육)와 짜장면으로 저녁식사를 한후
당구장으로 향합니다
젊었을적의 걍기방식대로 벗기 또는 엎기 당구경기를 합니다
벗기 : 걍기에서 진 사람이 당구경기비용을 책임지는데 돈이 없으면 입고있는 양복이나 졈퍼 윗도리를 당구장에 잡히는데
실제로 그런적은 한번도 없었읍니다
엎기 : 당구경기 비용내기와 저녁식사값내기,경기후 술값내기등의 경기를 따로 하는데
경기마다 패자가 다를 경우 나중에 한사람이 이비용을 모두 엎어쓰기로 치르는 단판승부
당구경기를 마치고 짐을 찾기 위하여 재란씨의 아이스크림가게에 둘러 커피를 마십니다
그런데 종업원이 "사장님께서 드리라고 하셨다"며 선물로 포장된 스티로품상자 하나를 제게 내놓습니다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케잌 이라고 합니다
2016년 9월 25일 문경새재산행때 재란씨 모습
2016년 9월 25일 문경새재 산행때 재란씨가 저와 승권이의 뒷모습을 사진에 담았웁니다
저희들 젊을적에 즐겨듣고 많이 따라 불렀던 C,C,R의 노래들,,,
저희들이 즐겨찾는 가게(째즈 카페) 입니다
현재시간 밤 10시가 조금넘은 시간인데 동인천에서 신포동까지 이어져있는 지하상가의 문이 모두 닫혀있읍니다
저희들 젊었을적에는 동인천역전에 지하도역할을 했던것이 이렇게 규모가 커졌읍니다
The Carpenters 1976- There's a Kind of Hush (All Over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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