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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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야기

병어

매루 2018. 7. 3. 10:17




산란을 앞둔 6월에 잡히는 병어는 많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육질의 맛이 가장 좋다.

이때 어획되는 병어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회로 먹으면 씹을수록 쫄깃하며, 달짝지근한 감칠맛이 우러난다.

여름철 어물전 단골손님으로 꼽히는 병어는 지방이 적고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서민의 대표 생선으로 대접받고 있다.

더구나 전남 신안, 영광 등 남도지방에서는 예로부터 병어찜을 제사장에 올리는 귀한 생선으로 여기고 있다.

 병어는 흰살 생선으로 붉은살 생선에 비해 수분이 적어 국물 요리보다는 회나 구이, 찜, 조림 등에 적합하다

ㅡ  daum백과 ㅡ


저희들 어렸을적이나 청년시절이었던 70년대 후반 까지만해도 바닷가인 인천에서 병어는 흔한 생선 이었읍니다

너나없이 가난했던 시절이고 동네 였기에 학교에 점심도시락을 못싸오는 친구들도 제법 많았었고

그나마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들의 도시락 두껑을 열면 계절적으로 이맘때쯤이면 반찬으로 밴댕이와 병어 일색 이었읍니다

지금에야 맛좋고 귀한생선인 밴댕이와 병어 이지만 

저희들 학창시절에는 고춧가루등의 양념과 간장 따위의 조미료의 가미(加味)없이 

연탄불에 꺼멓게 그을려 구워진채로 도시락속에 있었고

넉넉하진 않지만 직장생활을 하던 청년시절에는 퇴근후에 신포시장안에 있던 어물전에서

죽은지 오래되지않은 병어막회를 된장에 찍어 먹으며 막걸리나 약주의 안주로 삼았을 정도로 값싸고 흔한 생선 이었읍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 낙섬일사회 친구들은 오세우 동문(전임 용현초등학교 총동문회장 14회 졸업생)의 처가(妻家)인

강화 석모도의 어류정 이라는곳의 뱃터에 종종 나들이를 가곤 했었읍니다

이맘때쯤에 어류정의 횟집에서 맛보던 살아있는 병어의 회맛은 지금도 낙섬친구들 사이에 회자될 정도로 맛이 참 좋았었읍니다



어제 낙섬친구들(오세우전회장,송창용,이옥수,저)과 오랫만에 자리를 함께할 일이 있었읍니다

이자리에서 오랫만에 물좋고 커다란 병어조림을 맛볼수 있었는데

우리들이 모여앉아있던 술집 밖에는 창용이의 입담에 버금가는 폭우가  때맞주어(?)  쏟아지고 있었읍니다




삶은소라와 커다란 우럭찜으로 차려진 한상이 푸짐 합니다



오랫만에 보는 커다란 병어 입니다




맛나게 졸여진 병어의 도톰한 몸통살과 알따위의 맛있는 부위들은 모두 친구들에게 양보하고

창용이의 앞접시에는 병어의 꼬리와 지느러미 부위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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