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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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굴비

매루 2017. 11. 1. 19:14





10월 초순(8일)에 지독한 몸살로 3일여를 고생후 자리에서 일어나긴 하였으나

예전처럼 개운하질않고 회복이 더디기에 내심 저의 몸이 나잇값을 하는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었읍니다 

그러던중 지난 주말에 아내의 친구가 굴비 2두름을  가지고 영흥섬에 들어왔읍니다

굴비는 제가 평소에 썩 좋아하던 먹거리는 아니지만 친구신랑의 건강을 생각해준 아내친구의 마음 씀씀이가 고맙습니다















굴비

오탁번


수수밭 김매던 계집이 솔개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 장수가 지나갔다
굴비 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 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 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보았다
그거 한 번 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품 팔러 간 사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웬 굴비여?
계집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사내는 굴비를 맛있게 먹고 나서 말했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마!
수수밭 이랑에는 수수 이삭 아직 패지도 않았지
소쩍새가 목이 쉬는 새벽녘까지
사내와 계집은
풍년을 기원하며 수수방아를 찧었다

며칠 후 굴비 장수가 다시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또 올랐다
또 웬 굴비여?
계집이 굴비를 발라주며 말했다
앞으로는 안 했어요
사내는 계집을 끌어안고 목이 메었다
개똥벌레들이 밤새도록
사랑의 등 깜박이며 날아다니고
베짱이들도 밤이슬 마시며 노래불렀다



굴비는 참조기를 물에 넣고 아가미 밑으로 손가락을 넣어서 내장과 조름을 떼어 내고

물에 흔들어 씻어 채반에 건져 물기를 없엔후

 조기의 아가미 속에 소금을 가득 넣고 조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소금을 더 뿌려서(20% 정도)

 일주일 동안 쌓아 두었다가 햇볕에 바싹 말린것을 말합니다



 ‘두름’은 조기 따위의 물고기를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어 세는 단위이며

마리 : 물고기나 짐승의 수효를 세는 단위

 손 : 조기·고등어 따위 생선 2마리.

축 : 오징어 스무마리를 묶어 세는 단위

태 : 나무꼬챙이에 꿴 말린 명태 20마리

쾌 : 북어 스무(20) 마리를 한 묶음으로 하여 세는 단위 입니다







굴비정식의 추억

2015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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