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둘다섯 오세복씨와 광교 태평양의 추억 본문

벗 이야기

둘다섯 오세복씨와 광교 태평양의 추억

매루 2017. 3. 21. 05:49

 

 

 

 

1973년에 저는 서울 종로2가의 은석학원 이라는곳에서 대입 재수생 생활을 하였읍니다

은석학원의 재수생 생활은 그곳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수업시간에 동대문운동장으로 축구경기 구경을 가는가하면

학원주변의 당구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불량 재수생 생활의 연속 이었읍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회자되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인 셈 이었지요

 

재수생생활 어느 여름날 저는 옆교실 단과반의 어느소녀에게  데이트신청 쪽지편지를 받습니다

약속장소는 학원에서 그리 멀지않은곳인 광교에 있던 <태평양>이라는 이름의 주간다방 야간싸롱 이었읍니다

토요일 오전수업을 마치고 당구장으로 몰려가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그녀와의 약속장소인 <태평양>엘 갔읍니다

음악감상실인 태평양 다방은 고교졸업후 즐겨 다녔던 인천의 음악감상실과는 규모나 진행의 차원에 엄청난 차이가 있었읍니다

인천 에서는 music box안의 dj가 신청곡을 틀어주면

감상실안의 손님들은 헤드폰을 쓰고 음악감상을 하는게 고작 이었는데

이곳 태평양은 음향시설이 요즈음의 빵빵 하다는 표현처럼 새로운 차원의 신비로운 분위기 였고

틈틈히 그당시 제나이 또래의 무명가수들의 생음악 무대도 이어졌읍니다

그때 넓은 실내의 빵빵한 스피커에서 흐르던 Otis Redding의 I've Been Loving You Too Long 노래와 선율....

두세번의 만남후 식어버린 소녀와의 추억이 태평양에서의 낮시간의 추억 이었다면 

일몰시간 이후에  rock group 과 가수들이 출연을 하는  야간싸롱 태평양의 밤무대는

지금까지도 저의 마음속에  젊은날의 추억 한편으로 또렷이 남아있읍니다

 

 

 

둘다섯 초청 인천 콘서트(2017 3월 3일 인천한중문화관) 분장실에서

 

 

 

개그맨 손철씨의 진행으로  여러가수들이 번갈아가며 출연을 했던 태평양의 밤무대에서저는 긴머리소녀 발표전의 휘문고등학교출신 남성 듀엣 둘다섯을 만났고그로부터 44년이 지나고난후인 지난 3월3일 인천 한중문화관의 분장실에서 공연대기중인 둘다섯의 오세복씨를 만나게 됩니다 둘다섯의 영철씨는 저와 같은해에 인천에서 태어난 친구 사이 이지만 44년전의 더벅머리 총각시절에 야간업소에서 잠시 스쳤던 사이였던  오세복씨는 당연히 저를 기억을 못했읍니다영철씨의 소개로 세복씨와 제가 인사를 나눈후  저는 세복씨에게 44년전 태평양 시절의 이야기를  하였읍니다무명이었던 자신의 데뷔무대였던 태평양 이라는 업소를 기억하고있는 저에 대하여 놀라며 고마운 빛이 역력한 세복씨는제가 그때 태평양의 밤무대에 출연을 했던  rock group인 스핑크스(Sphinx)와 그들의 레퍼토리였던 epitaph노래를 이야기하자세복씨는 스핑크스 멤버들의 이름들을 열거하며 자신도 그 룹의 뛰어난 실력과 함께 멤버들을 지금도 좋아하고 기억 한다며저의 손을 다시 잡으며 1973년 친구를 만나 매우 기쁘다며 좋아 했읍니다긴머리 소녀 발표 이전의 더벅머리 무명 듀엣 이었던 둘다섯이 그때 태평양에서 불렀던 노래중의 하나가서영춘씨의 서울구경 이었다는 저의 기억에 세복씨는 또 한번 놀라며 좋아했읍니다

 

 

 

 

밤배, 긴머리 소녀, 일기등 주옥같은 노래의 주인공인 둘다섯

그들의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여러가지의 까닭중에

제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노래마다 나오는 예쁜 노랫말 때문 일거라는 생각 입니다

지난 몇일동안 세복씨로 부터 온 문자들을 소개 합니다

예쁜 노랫말을 만든 사람답게 그가 보내온 문자들이 매우 정겹습니다

 

 

3월 13일 월요

 

오세복 입니다 바쁘신지 통화가 안되네요

3일날 공연을 끝내고 경황이 없어서

미처 얼굴도 못뵙고 돌아 왔네요

집사람도 인사 꼭 좀 전해 달라는군요

몹쓸 병마에 정말 고생 많으셨읍니다

진작에 만날수 있었으면 또 좋은 친구로 지낼수 있었을텐데

이제라도 자주 연락 드리고  한번씩 만나면 되죠

건강 늘 관리 잘 하시고 또 뵙겠읍니다

오세복 드림

 

 

 

3월 14일 날씨 정말 좋음

기다리던 소식 받고나니 오늘은 정말 기쁜날이 아닐수 없습니다

연락 주셔서 감사 합니다

자손 6대가 서울 촌놈인 제가 미국 조지아주의 아틀랜타유학 7년

안동으로 태안,당진으로 또 10년 ...  이제 조만간 서울로 다시 갑니다

짐승도 죽을땐 자기집쪽으로 머릴 둔다쟎아요

사모님께서도 김선생님의 오랜 간호에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의 안부 꼭 좀 전해주시고요

다시한번 소식 주심에감사 드리며  늦깍이에 다시 만난 만큼 우리 오래오래 보면서 삽시다

덤으로 사는 남은 생 씩씩하게 살며

평생 못보고지낸 고마운 김선생님 오랜도록 함께하고 싶습니다

집주소 알려주시면 집사람과 바람쐴겸놀러가겠읍니다

감사 합니다 오세복 드림

 

 

 

 

 

인터넷에서 찾아본 태평양의 기억들


 

들국화의 드러머 주찬권의 이야기

 동네 형들끼리 아마추어로 음악을 한 것 말고 프로로 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덧붙여 1960년대 말에 한참 그룹 사운드 붐이 일었는데 그 현장을 보신 것은 있으신가요? 음악 다방이나 생음악 살롱 같은 곳...
- 그때 광교에 가면 태평양 이라는 곳이 있었어요.

음악 다방인데 라이브를 했었고, 그때 25시 같은 팀도 나왔고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지만 굉장한 팀들 많이 나왔어요.

라스트 찬스가 연주하는 것도 본 적 있고...

 

 

 

1952년생...이용복은 1970년 고등학생 일 때 데뷰했는데요

 당시 광교에 데블스가 출연하던 태평양다방- 에 아빠 사복입고 놀러갔다가 - 손님들 노래부르는 시간에 나가서

CCR - Proud Mary를 불렀는데 열광적이었죠, 다음날 또-  Let it be를 불렀는데 마침 

작곡가 눈에 띄여 검은 안경- 이란 노래로 데뷰를 합니다 / 

 

전영록 인터뷰]②|

중앙대학교 다니면서 <드래곤스>라는 그룹의 헬퍼로 시작했다.

악기 대신 들고 따라 다니고 그러면서. 지금 들으면 야구팀도 아니고 좀 웃긴 이름이지만 <드래곤스>는 당시에 날리던 그룹이다.

 ‘김갑춘’이란 형이 리더였는데 이 형이 나중에  <터질거예요>를 히트시킨 <김씨네>가 되는 거다.

그 <드래곤스>연습실에서 노래배우며 따라다니길 72년도부터 군대 갈 때 까지 5년간 했다.

그러면서 통기타 들고 광교, 무교동에 나가서 가수들 펑크 나면 대신 노래하는 걸로 시작했다.

광교에 <태평양>이란 곳에서 시작하다가 그 옆에 이종환 씨가 하시는 <셀부르>로 옮겨 갔었고

 

 

 

태평양다방 생각나요| ━━━━ 용기네 큰장

사슴 | 조회 16 |추천 0 | 2000.02.28. 12:22


 

 

 

1980년 5월 17일 전(두환)통이 휴교령을 내리기 3-4일전으로 기억됩니다.
그날도 우리 수천명의 시위대는 종로2가에서 광화문사거리를 향하고 있었어요.
완강한 전경들의 방어로 종로1가로 진출치 못하고 광교쪽으로 방향을 틀었더랬어요. 광교에서 우회전하여 동아일보사 방향으로 한참가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페퍼포그에 밀려 삼일로 쪽으로 후퇴하고 있었어요.

서서히 밀리던 시위대는 강력한 최루탄과 곤봉으로 인하여 점점 빠른속도로 달려 후퇴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앞서가던 한 여학생이 갑자기 멈추는 것이었어요.
그녀 뒤를 돌아보며 '내신발!!'
저는 무의식중에 뒤돌아 동료시위대를 뚫고 그녀의 신발을 주었으나...
바로 코앞에 전경대가...
얼른 그녀의 손을 쥐고 인도로 뛰었고 쫓아오는 몇몇 전경을 피해 도망갔던 곳이 '태평양다방' 이었어요
주인의 배려로 뒷문으로 도망쳐 나왔고, 그녀와의 짧은 만남에서 유일한 대화는 그녀의 '고마워요'...
곧바로 각자 흩어졌고... 난 헤메다가 신세계앞에서 시위대를 만나 서울역까지 진출하여 밤늦게까지 목이쉬도록 외쳤던 말, '독재정권 물러가라'

 

 

 

 

 

                          

 

 

 

 

 

 

 

 

 

 

 

'벗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흥섬에 온 치악산 땡중  (0) 2017.04.03
이렇게 늙어야 되는거죠  (0) 2017.03.31
둘다섯 인천공연  (0) 2017.03.04
경훈씨 부부  (0) 2017.02.28
둘다섯 콘서트  (0) 2017.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