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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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손을 얹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

매루 2016. 2. 1. 11:44

 

 

 

어제 오후에 저의 초등학교 동창생인 창용이 에게서 전화 걸려 왔읍니다

"일후야, 우리카페 고장 난거냐? 왜 이렇게 조용해?"라고 말을 해옵니다

저는 잠시 머뭇 거리다가 "창용아 나 그 카페에서 탈퇴했다"라고 대답을 한후

"창용아 내가 없다고 너무 외로워하지 말아라"라고 말을 건네자

창용이는 <왜?> 라던가 어떤 이유도 묻질않고

"에이 18 그랬었구나, 알았어"라고 말을 하고 잠시 서로의 안부를 나눈후 우리들의 통화는 끝이 났읍니다

 

 

 

 

 

 

가난하여 못살던 시절에 바람막이도 없는 한데에서 고무장갑도 없이 따가운믈에 맨손을 넣어 녹여가며 김장을 담구었던 아녀자들과

방한복이나 방한화, 장갑등 보급품이 턱없이 부족한 시절 한겨울 밤 보초를 서며 군생활을 했던

이땅의 어른들은 이라면 어느 누구도 추위의 고통을 잊지않고 있을것 입니다

 

지난해 11월 26일 치러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영하의 날씨에 외투도없이 눈을 맞으며 두시간을 추위에  떨던 어린이합창단의 모습을 보면서 

추위에 대한 고통을 경험으로 알고있는 이땅의 어른으로서 그 아이들에게 안스러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금할수 없었읍니다 

 

그 안스러워웠던  마음을  제가 소속해있던 한카페에 글로 올렸더니 

카페지기는 저에게 그 글의 삭제를 요구해 왔읍니다

 

한국전쟁후 황해도출신의 피난민들이 모여 살았던 인천 끄트머리 바닷가에서 함께 태어나  친형제처럼 지내며 자라온 저희들 이었기에 

다짜고짜 카페에 올린글의 삭제요구는 제게 큰 충격 이었읍니다

 

삭제요구 댓글을 발견한 시간이 그날 자정 무렵 이었고

저는 이루 헤아릴수없는 혼동속에서 차츰 분한 마음이 일기 시작을 하였고  급기야는 홧술을 입에 대었읍니다

남의 자식들의 고통 앞에서 진영논리(좌,우 또는 진보,보수)를 앞세우는데 충격 이었고

나이 60이 되도록 그러한 사람과 한공간에 있었던것이 너무도 부끄러웠기에

10년 이상을 몸 담아왔던 카페에서 한마디의 말도 안남기고 다음날 새벽에 탈퇴를 하였읍니다

 

아래에 노란 글상자에 들어있는 글과 사진은 제가 그카페에 올렸던 글이고

그글을 읽었었을 창용이는 제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을 아주 잘 지키는 사람 이라는걸  잘 알고 있기에

"에이 18 그랬구나,,," 라는 말로, 가르쳐주지 않은 사태의 자초지종을 스스로 파악을 했던 것 입니다 

 

 

 

 

2012~2013 겨울 서울역 노숙자교회에서 창용이와

서울역 부근의 노숙자들을 위한 급식 봉사장에서 

왼쪽부터  남성듀엣 둘다섯의 우영철씨, 개그작가 전영호씨, 송창용, 김일후


 

 

 

 

 

 

고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영하의 날씨에서 얇은 단복만 입고 1시간 30분 이상을 떨며 대기하는

구리시청 어린이합창단원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어린이들은 외투를 걸치지 않았으며 일부에서는 주최 측이 보기 좋지 않다며 외투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한반도에서 황해도지역은 땅이 기름진 넓은 평야와 농사짓기 좋은 기후 때문에 예로부터 곡창지대로 알려졌고

이때문에  한반도의 3국시대 초기에는  고구려와 백제가 황해도지역의 패권을 두고 수시로 부닥쳤읍니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할아버지인 고국원왕은 백제와의 평양성 전투에서 전사를  했고(371년)

드넓은  대륙을 호령하던 광개토대왕 조차도 백제는 호락호락하기는 커녕 오히려 불안한 존재 였기에

고구려의 백제대한 원한은 백제를  백잔(百殘)이라 부르며 증오를 하였읍니다 

고구려는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대에 이르러 남진정책으로 황해도지역을 차지하면서 

그들의 지배권을 한강유역까지 이르게 합니다

고구려의 영토였던 황해도사람들이  화가 났을때 지금도 가장 흔히 그리고 쉽게 쓰는 욕이 <백잔(百殘)놈의 새끼>인데

황해도 출신의 부모님 밑에서 자란 저이기에 생활속에서 <백잔놈의 새끼(들)>소리를 어렵지않게 들을수 있었읍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의 겨울방학을 지내고 있던 1968년 1월 21일에 

북한특수부대인<124군부대>원  30여명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하고도 대통령관저인 청와대턱밑까지  침투접근을 하여 전투가 벌어졌고

이과정에서 포로가 된 김신조는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목을 따러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몇일후 개학이 된후 저희는 하루가 멀다하고 숭의공설운동장,동인천역광장,답동광장등으로

<북괴만행규탄 궐기대회>에 동원 되어야 했읍니다

분명 그때의 겨울은 지금의 겨울보다 춥고 매서웠읍니다

궐기대회가 끝나고 해짧은 겨울날의 늦은오후 어둑해질 무렵에 집에 도착을 하면

제 어머니 께서는 저의 언손을 감싸고 부벼 주시며

<백잔놈의 새끼들.........

삼팔선에서 청와대가 어딘데 그 먼길을 적군이 들어 오도록 모르고 청와대 앞에서 총을 쏘며 싸운게 뭐 그리 자랑거리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학생들을 이 추운날 거리로 끌어내어 불고 까부냐......> 라시며 분노를 표출 하시곤 하셨읍니다

 

 

2015 ㅡ 1968 =  47

한겨울  궐기대회에 어린이들을 동원하여 부모들에게 원성을 샀던 47년전의 정권과  

눈마저 내리는 추위속에 동원되어 외투도 없이 기다리는 2015년 합창단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2015년의 정권은

국민을 위한다기 보다는 국민을 통치하기위해 존재하는 정권이라는 느낌이 드는 공통점이 있어 매우 안타갑습니다

 

 

전직 대통령 국가장례 영결식 불참한 첫 현직 대통령이 되신  박근혜 대통령"(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는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고열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야외에 계시면 곧 있을 해외 순방 등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장기간 외부공기의 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와 중유럽 4개국과의 정상회의를 위해 29일부터 국외 순방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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