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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족 이야기

억수같은 비,목사동생과 도롱이

매루 2022. 9. 5. 21:13

 

 

도롱이(사의 :簑衣)는 짚이나 띠같은 풀로 촘촘하게 잇달아 엮어 들이치는 빗물이 스며들어가지 않게하고,

줄거리 끝부분은 그대로 드리워 끝이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빗물이 안으로 스며들 겨를이 없이 줄기를 따라 땅으로 흘러내리게 하였다.

길이는 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둔부선(臀部線)까지 내려오게 하였다.

흔히, 농촌에서 비오는 날 들일을 할 때 사용하였는데,

머리에는 어깨 너비 이상이 되는 삿갓을 씀으로써 우비의 역할을 다하였던 것이다.

안쪽을 촘촘히 짜고 겉자락은 줄지어 덮어 빗물이 잘 흘러내리게 했다.

지방에 따라 도랭이ㆍ두랭이ㆍ등구리ㆍ느역 등으로 불렀다.

도롱이의 길이는 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체로 엉덩이선 아래 정도로 내려오게 하였다.

농촌에서 비오는 날일을 할 때 주로 사용하였다

 

 

목사동생과  도롱이

1980년대 후반에 저의 동생(인천 마전감리교회 담임목사)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파주 성동 이라는곳에 있는 아주 작은교회에서 전도사 생활을 했었읍니다

이곳은 훗날 노태우정부가 추진한 대북정책의 일환으로 

 자유로(1990년 10월에 착공돼 1차 구간인 행주대교 북단~성동ic(통일전망대 29㎞)가 1992년 8월에 완공됐으며, 2차 구간2차구간인 성동IC(통일전망대)~자유ic(임진각)17.6㎞는 1994년 9월에 완공된후

2017년 기준 자유로(일반국도 77호선) 가양대교~장항IC 구간(10차로)은 

하루 평균 22만4439대의 차량이 이용해 전국의 도로 노선 가운데 교통량이 가장 많은 도로가 되었을 정도로 

이지역은 많은 발전과 변화가 진행이 되었지만

그때만해도 그곳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었고  사람구경 조차 어려웠던 접경지역의 시골농촌 이었읍니다

 

 억수같은 비가  밤새도록 퍼붓던 어느 늦여름날 새벽기도시간이 다가오자

목사동생은 억수같은 빗속에 새벽기도에 참석할 교인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않고

혼자 교회안의 불(석유램프 또는 촛불)을  밝히고 혼자 기도를 시작 했는데

갑자기 교회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억수같은 빗소리에 문밖에 있는 사람의 신분(이름)확인이 어려웠기에

그냥 문을 열어 주었고 문을 열고 문밖에 서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 순간

목사동생은 놀란 나머지 그자리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답니다

어두운 빗속에 서있는 도롱이 차림의 사람을 보고 놀랐던것 이지요

목사동생은 그때까지만해도  도롱이라는것을 몰랐었기에

억수같은 비가 내리는 새벽에 사람구경이 힘든 시골에서

생전 처음보는 도롱이차림에 누구라도 놀랐었겠지요 

 

그곳(성동)에서의 전도사 생활을 마친 목사동생은

목사가 되어 인천에서 목회를 시작하며 결혼을 하게 되는데

결혼식장에 동생이 있었던 파주 성동의 교회 성도 여러명이 하객으로 참석을 하였고

"설마 또는 과연 그처럼 억수같은 빗속에 전도사(목사동생)님이

새벽기도를 위하여 교회문을 열었을까 했었는데......"라며

억수같은 빗속의 도롱이차림과 목사동생의 놀란 이야기를 하면서

우산조차 귀했던 가난한 벽촌의 작은교회에서 소명을 다하던 목사동생에 대한

존경심과 그리움을 이야기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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