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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야기

영춘화(迎春花)를 떠올리며

매루 2021. 12. 18. 07:16

 

 

어제(17일)는 갑자기 내려가는 수은주 때문에 대부도에서의 오전일을 마치고 영흥섬으로 돌아왔읍니다

마땅히 할일이 없기에  인천 나들이를 생각 하였고

왕복(영흥 인천간 버스에서만) 4시간이 걸리는 일정 때문에

승권이와 옥수만 만나기로 작정을 하고 길을 나섰읍니다

 

건강이 많이 악화되어 중증重症환자급인 옥수는 줄곧 병원신세를 지고있읍니다 

몸이 불편하여 구부정한 허리로 커피를 타내오겠다며 주방에 들어갑니다

 

 

 

 

 

 

迎春花 (영춘화) 이야기

2011. 3. 31.

 

그제(3,29)는 봄볕이 화창 했읍니다

병원에 정기검진을 가는날 이어서 영흥도에 들어가지 않았읍니다

병원에 갔다오는길에 저처럼 병원에 다니는 옥수 생각이 나기에 그녀에게 전화를 했읍니다

감기가 들었는지 코맹맹이소리에 평소보다 기운이 덜한 목소리였읍니다

몇일전부터 대상포진이 생겨서 고통을 받으며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병원에서 자신의 진료차례를 기다리고있던중 이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수도없이 건강과 병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위로의말을 주고받아온 사이인지라

새롭게 할말도 없이 안스럽기만 했읍니다

오후 1시쯤에 옥수가 살고있는 APT부근에서 만나기로 하고  통화를 끝냈읍니다

집에 둘러서 옥상에있는 작은 화분 하나를 챙겼읍니다

 

 

5년여전 낙섬친구들과 영흥도 봄소풍길에 통일사 주변에서 채취했던 앵초 였읍니다

지난 겨울 영하 20'C 정도의 혹한속에서도 어진내옥상에서 별도의 보온이나 가온이없이

겨울을 이겨낸 앵초는 초록색 새순과 꽃들이 예쁘게 화분속에서 돋거나 피고 있었읍니다

본인은 꽃을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꽃욕심만 많은 옥수 입니다

앵초가 심어져있는 화분을 들고 옥수를 기다리며 서있는  그녀의 APT 담장에는

노란 영춘화꽃이 제법 많이 그리고 예쁘게 봄햇살에 반짝이고 있었읍니다

잠시후 화장기없는 얼굴의 옥수가 나타났읍니다

대상포진 통증에 지치기도 했겠지만 화장기없는 그녀의 얼굴이 몹시 측은해 보였읍니다

제가 앵초화분을 건네자 얼굴이 환해지며 무척 좋아 했읍니다

저는 그녀에게 APT 담장에 피어있는 영춘화를 가리키며 무슨꽃 이냐고 물었읍니다

예상대로 그녀는 개나리라고 대답을 했읍니다

맞이할 영(迎), 봄 춘(春)자를 써서 봄을 알리는꽃 이라고 영춘화라고 부른다는 설명을 해 주었읍니다

젊었을때 영춘화보다 네가 더 예뻤었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는데 입이 안열어졌읍니다

유난히 춥고 혹독했던 겨울도 물러간것 같습니다

따스히 비추는 봄햇살처럼 그녀의 몸과 마움에도 편안함이 깃들었으면 좋겠읍니다 

 

 2011년 3월 31일 작성글

 

 

 

 

 

2006년 낙섬일사회 송년회 당시 

 

 

 

 

2014년 총동문체육대회때 

 

 

 

2014  초등학교 동창 합동회갑잔치 자리에서 저의 기타반주에 마추어 노래를 부르던 모습

 

 

 

 

2016.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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