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밤배를 저어서 은하수 건너간 둘다섯 오세복씨 본문

벗 이야기

밤배를 저어서 은하수 건너간 둘다섯 오세복씨

매루 2021. 9. 7. 07:59

1970년대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포크 듀오 둘다섯 출신 오세복씨가

2021년 8월 11일 향년 67세로 별세했습니다. 직접적인 사인은 패혈증으로 알려졌습니다.

 둘다섯은 간단한 곡조로 70~80년대 순수한 정서를 잘 표현한 듀오

3년 전에 이철식씨와 새로 둘다섯을 꾸려 신곡을 내려 했는데 무산이 되었으며

  오세복은 코로나19 확진을 비롯해 크고 작은 병치레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릴적 이맘때 즈음의 밤이면  마당의 멍석위에서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은하수를 바라보다 잠이 들곤 했었지요

다시시올수없고 볼수없는 참 아름답고 그리운 정경 입니다

세복씨의 노래 밤배 가운데<작은노를 저어저어 은하수 건너가네>,

노래 일기 가운데 <은하수 한 편에 그려지는 얼굴>등

세복씨는 그가 만들었던 노래들의 노랫말에 <은하수>라는 낱말을  즐겨 썼었읍니다 

은하수처럼 순수하고 넓은 아량을 가셨던 세복씨.....

1973년도 여름날 서울 광교의 태평양 이라는 유흥업소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우리들의  나이가 20살도 채 안되었고 

저는 대입 재수생 신분 이었고 세복씨는 긴머리소녀를 발표 하기전의 의 무명듀오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그때 우리들의  나이가 20살도 채 안되었고 던 시절 이었기에 

세복씨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제가 둘다섯의 가장 오래된 펜 이라 이야기를 하며

제 3자들에게는  펜을 떠나 인간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친구라고 이야기하곤 했었지요

세복씨....당신이 참 고맙고 그립습니다

그토록 좋아했던 은하수 건너에서 그립던이들 만나고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편히 쉬고 계세요

늘 언제까지나 당신이 그리울겁니다

 

 

 

 

 

 

저는 대입재수생 시절(1973년)에 당시 서울 광교의 테평양 이라는 업소에서 

 서영춘씨의 서울구경 이라는 노래를 요들을 섞어 부르던

더벅머리 무명 듀엣  둘다섯의 세복씨를 처음 만났었읍니다

그후 세복씨는 <긴머리소녀>,<밤배>등을 발표하며 당대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유명가수반열에 오릅니다 

그시절 이땅의 젊은이들이 그러했듯 저와 세복씨는 군입대로 서로 소식을 모르는 사이가 되었다가

실로 40년만에 둘다섯 초청 인천 콘서트(2017 3월 3일 인천한중문화관) 분장실에서

세복씨와 저는 반가운 재회를 했고

몇일후  세복씨가 저에게  전화문자 보내왔읍니다

 

 

3월 14일 날씨 정말 좋음

기다리던 소식 받고나니 오늘은 정말 기쁜날이 아닐수 없습니다

연락 주셔서 감사 합니다

자손 6대가 서울 촌놈인 제가 미국 조지아주의 아틀랜타유학 7년

안동으로 태안,당진으로 또 10년 ...  이제 조만간 서울로 다시 갑니다

짐승도 죽을땐 자기집쪽으로 머릴 둔다쟎아요

사모님께서도 김선생님의 오랜 간호에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의 안부 꼭  전해주시고요

다시한번 소식 주심에 감사 드리며  늦깍이에 다시 만난 만큼 우리 오래오래 보면서 삽시다

덤으로 사는 남은 생 씩씩하게 살며

평생 못보고지낸 고마운 김선생님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습니다

집주소 알려주시면 집사람과  바람쐴겸 놀러가겠읍니다

감사 합니다  오세복 드림

 

 

그후 세복씨는 그의부인과 함께 종종 저희부부가 살고있는 영흥섬을 찾아왔고 

마치 기까운 친척처럼 허물없는 사이로 함께 정을 나누었읍니다

저의 대부도 밭에 옥수수가 한창 익고있던 지난 7월중순께

세복씨가 저희부부의 새로 이사한 집구경도 할겸 대부도로 옥수수를 먹으러 오겠다며 전화를 해 왔었는데

저는 별 생각없이 <코로나 시국에 우리들 처럼 나이즌 사람들이 이동을 삼가하자는 취지로>

세복씨에게 대부도에 오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고 

평균 닷새에 한번꼴로 저에게 전화를 해오던 다정다감했던 세복씨로부터 

그후 한참동안 연락이 없기에 행여 저의말을 섭섭해하는게 아닌가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읍니다

그러다가 8월 5일께 세복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읍니다

<일후씨 나 코로나 걸려 가지고 음압실에 들어가 있었느데 죽는줄 알았어,,,>라며 그동안의 심경을 토로하며

전라도 여수의 모처에서 몇일 쉬었다가  아내와 함께 대부도에 놀러오겠다던 것이

그와 저와의 이승에서 나눈 마지막 통화였고

늦깍이에 다시 만난 만큼 우리 오래오래 보면서 삽시다 덤으로 사는 남은 생 씩씩하게 살며

평생 못보고지낸 고마운 김선생님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습니다 라던 저와의 약속을 뒤로하고

세복씨는 (8울11일)영영 제곁을 떠났읍니다

 

 

 

어릴적 이맘때 즈음의 밤이면  마당의 멍석위에서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은하수를 바라보다 잠이 들곤 했었지요

다시시올수없고 볼수없는 참 아름답고 그리운 정경 입니다

세복씨의 노래 밤배 가운데<작은노를 저어저어 은하수 건너가네>,

노래 일기 가운데 <은하수 한 편에 그려지는 얼굴>등

세복씨는 그가 만들었던 노래들의 노랫말에 <은하수>라는 낱말을  즐겨 썼었읍니다 

은하수처럼 순수하고 넓은 아량을 가셨던 세복씨.....

나를 좋아 한다던 당신이 참 고맙고 그립습니다

그토록 좋아했던 은하수 건너에서 그립던이들 만나고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편히 쉬고 계세요

늘 언제까지나 당신이 그리울겁니다

 

 

'벗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부도에 온 혁재와 그의 가족들  (0) 2021.11.29
경훈씨  (0) 2021.09.08
화중이  (0) 2021.04.05
제주감귤, 호경이  (0) 2021.01.29
새해  (0) 20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