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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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야기

화중이

매루 2021. 4. 5. 06:13

 

 

어젯밤(4월 4일) 화중이의 아내 에게서 전화문자가 왔읍니다

암투병중인 화중이의 증세가 악화되어참기 힘든 통증 때문에 호스피스 병동으로 들어갔고

화중이의 휴대전화를 자신(화중이의 아내)가 가지고 있다는것 이었읍니다

저처럼 실향민(황해도 추신) 2세, 초등학교(용현초등학교)동창 이면서

저처럼 암투병중인 화중이...

불구(소아마비)의 몸에도 가정, 직장,  사회생활에서 타의 모범이 되었고

독실한 신앙인으로 타의 모범이 되었고 존경을 받아온  자랑스러운 벗 이기에

그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제가 항암 치료중이던 2010년대 초반에

매일매일 퇴근길에  제가 입원해있던 병실에 둘러서 저를 위로해 주던 화중이 입니다

 9층 병실의 창문밖으로 내려다 보이던(다리를 절며 원자력병원 주차장으로 향하던)

화중이 뒷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사랑한다. 친구야

친구야 우리는 네가 있어 행복하다

떠올리기만 해도 다정한 내 친구

순수했던 어린 시절 어려웠던 날들을 함께해 왔기에

큰 기쁨으로 함께할 수 있는 친구 너와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이 우리는 행복하다.

가장 최고의 사랑은 하나일 수밖에 없듯이

가장 진한 우정 하나를 찾으라 한다면

찾지 않아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친구

웃음과 쉴만한 공간과 푸근함을 나누어 주는 친구 네가 있어 우리는 행복하다.

친구란 이름으로 내 곁에 머물러 있는 그대가 있어서 오늘도 우리는 살 수 있단다.

오늘이 즐거운 건 우정이라는 뜰에 친구라는 나무가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고

따가운 세상의 햇살을 막아주기 때문이야

구름이 비를 약속하듯이 우리는 영원한 우정을 약속한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우리의 우정이기를 사랑한다.

친구야. 너와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싶다.

남은 날들을 너와 함께 하고 싶다

2009,12,31 오화중

 

2016년 4월 22일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밀알복지재단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배우 박정철

김지영 밀알복지재단 기획조정실장(왼쪽), 양인순 밀알복지재단 지역개발실장(왼쪽 두 번째),

배우 박정철(가운데), 오화중 밀알장애인활동지원센터 소장(왼쪽 네 번째),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맨 오른쪽)

 

 

 

 

화중이 가족 (2016. 7. 27.분당 서울대병원)

 

 

영흥섬에 찾아온 화중이 (2020. 3. 22)

어짜면 이사진이 저롸 화중이가 함께 찍은 마지막 모습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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