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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야기

천사표 친구 승권이

매루 2019. 3. 3. 23:43

 

 

 

지난 수요일에 저는 왼쪽발에 생긴 통증을 치료코저 인천의 병원엘 다녀왔읍니다 

2틀여를 쉬면 가라앉겠지 하다가 15일여를 기어다니며 방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은 병원신세를 진 것 이지요

제가 찾아갔던 병원에는 저의 초등학교동창인 여희의 동생이자 역시 초등학교 후배인 복순씨가 간호과장으로 재직중 입니다

병원에 가는김에  복순씨에게 주려고 영흥도에서 생산된 마른김을 가지고 가서는 복순씨 몰래 간호과에 맡겼읍니다

복순씨가 김을 전달 받은 시간인지 치료를 마치고 영흥섬에 들어와있는 저에게 전화가 걸려왔읍니다

나의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말라시던 이충무공처럼 저도 복순씨에게 저의 부상에 대한 함구령을 내렸읍니다

 

그런데 오늘(3월 3일 일요일) 오후에 승권이가 영흥섬 저희집엘 찾아왔읍니다

2003년부터 저의 암투병을 곁에서 지켜보아온 승권이는

행여 제가 암이 재발한줄 알고  붉게 충혈된 눈시울로 저희집엘 들어오더군요

 

 

 

 

 거금 6만원을 들여 택시를 타고 들어온겁니다

인천으로 나갈때 택시비는 내가 내주기로 하고 맥주를 원없이 마시보겠다고 합니다

 

 

 

충혈된눈에 근심스럽던 승권이의 모습이 밝아졌고

제아내에게 장난을 겁니다


 

   중국 명나라 때 소준蘇濬은 계명우기「鷄鳴偶記」라는 책에서    친구를 네 종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畏友(외우) 서로 잘못을 바로 잡아주며 큰 의리를 위해 사는 존경하는 친구

        

密友(밀우) 힘들 때는 서로 도와주고 함께 협력하는 친밀한 친구

 

昵友(일우) 좋은 일이 있고 놀때만 잘 어울리는 구름 같은 친구 

 

賊友(적우) 이익이 있을때는 친밀하고 나쁠때는 서로 상대에게 원망하는 도적같은 친구

 

 

 

2016년 9월 문경새재에서

 

 

승권이와 제가 서로 가까와지기 시작한때가 고등학교 2학년때(1971년)부터 였으니까

저와 승권이의 친구로서의 인연도 어느덧 47년 이라는 짧지않은 세월이 지나고 있읍니다

승권이와 제가 제가족들,형제들,친구들,이웃들 에게서 

경의와 부러움을 사는 오래되고 좋은 친구사이 라는것이 늘 자랑스럽고 행복 합니다

 

 

 

Frank Sinatra의 My Way는 승권이가 좋아하고 잘부르는 노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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