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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야기

여희 자매

매루 2018. 9. 27. 06:14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저는 초등학교 두군데(용현초, 학익초)를 4번 전학을 다니며 초등학교생활을 마친데다가

 중학교 3학년때(1969년)에  구월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당시의 구월동은  인천의 끄트머리 촌동네였기에 인천이 아닌  다른도시로 떠난것과 다를바 없었기에

저에게는 어린시절의 벗이라고 할수있는 초등학교동창들이 많질 않았읍니다 



200년대 초반에 저희부부가 운영을 하던 만수동의 갈빗집식당에 우편물 하나가 도착을 합니다

1973년도에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모임인 <73 동기회>에서 발행한 신문 이었지요

저는 그신문속에서 제가 졸업을 한 동인천고등학교 친구들의 이름들을 보다가

그신문의 하단에 실려있는 광고들 중에서 용현초등학교출신의 반가운 이름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때부터 저와 낙섬일사회(용현초등학교 14회 졸업생들의 모임)친구들과의 우정과 인연이 시작이 되었읍니다 



낙섬일사회에서 저는 <뒤늦게 맞은 횡재>라 여길수 있을만큼  몇명의 좋은 벗들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은 제아내와 친자매처럼 지내고있는 여희도 그들중에  한명 입니다 



여희의 생일은 음력 4월 초파일이고 저의 생일은 그보다 이틀 먼저인 4월 6일 입니다

낙섬일사회(용현초등학교 14회 졸업생들 모임)에서는 여희와 저의 생일축하모임을 한날에 해주곤 하는데

언젠가 그자리에 창용이가 생일선물 이라며 여희 에게는 풋고추 한봉지와  저에게는 바지락 한봉지를 내놓았읍니다  

입담 세기로 정평이 나있는 창용이의  풋고추와 바지락을  생일선물로 고르게된 까닭에 대한 설명은 생략 합니다 



한가위 연휴를 이용하여 여희가  동생인 복순씨와 함께 영흥섬에 들어왔읍니다


파란색 옷차림의 여인이 여희이고 사진 왼쪽의 머리가 짧은 여인이 복순씨 입니다




저희집에 오는 손님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텃밭에는  풋고추, 오이, 가지, 토마토가 심어져 있는데

손님들은 제가 그밭에 쇠똥을 거름으로 사용하는등 친환경농사에 농약을 뿌리지 않는다는것을 알고 있읍니다




저희집을 찾아오는 손니들의 대부분이 도착하자마자 달려가는 곳 이기도 합니다

여희는 오늘도  "재수좋은 과부는 넘어져도 가지밭에 넘어진다"라며 좌중을 웃게 만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복순씨는 주안역 앞에있는 사랑병원에서 수간호사로 근무를 하고 있었읍니다

고지식하기 이를데 없어 병원측에 쓴소리를 주저하지않아  한동안 한직인 공급실에서 일을 해오다가

얼마전에 동료간호사들과 병원측 여러사람들의 간곡한 청에  떠말려  간호과장으로 원치않는(?) 승진을 하였읍니다  




 밭에서 오이와 고추를 이미 여러개 해치운 여희는 그 고추와 오이를 점심상이 준비된 횟집에까지 가지고 왔읍니다

다릉 사람들은 길이가 길다란 채소를 만지거나 짚을때 손가락을 이용 하지만

여희는 그것들을 움켜쥐는 것 으로도 모자라  음담패설 수준의 농담을 겻들이는 바람에

실제로는 조신(操身 : 몸가짐이 조심스럽고 얌전함)하기 이를데 없는 여희의 참모습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종종 민망하게 만듭니다  






잘모이고 잘나간다고 알려져 다른 동창모임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낙섬일사회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다정하면서 때로는 웃게 만들며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여희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낙섬일사회 모임때마다 한손에 맥주병을 다른 한손에는 소주병을 들고 친구들을 일일히 찾아가는 여희의 모습은  늘 볼수 있읍니다





제가 암투병이 한창이던 2000년대 중후반에 거의매일 저희집에 찾아와 저를 웃게 만들고 위로를 해주던 여희 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도 여희는 저희집에 오면 소쿠리를 들고 고추와 오이가 자라고있는 옥상부터 올라갔읍니다

사진 위 오른쪽에  저희부부가 운영을 하던  <어진내>라는 이름의 식당의 간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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