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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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피서지의 추억

매루 2018. 8. 6. 00:05




저희부부가 영흥섬생활을 하면서 매우 가깝게 지내고있는 이웃들 중에는

한국전쟁때 고향(황해도 해주)을 떠나 이곳 영흥섬으로 피난을 오신 안순만 어르신이 계십니다

저희부부의 영흥섬생활에 든든한 이웃이 되어주시는 어르신 께서

오늘 오후에 그물에 걸린 우럭 몇마리와 돌게(박하지게) 그리고 소라고둥을 가져다 주셨읍니다

매번 고맙기도하며 미안해하는 저희부부에게 어르신께서는 "노나 먹어야지..."하십니다

황해도 에서는 나눈다는 것을 노눈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생선과 돌게를 보면서 저는 젊었을적의 이맘때 계절에 바닷가에서의 켐핑모습이 떠올랐읍니다

당시 켐핑족들 대부분이 밥때가 되면 찌개랍시고 고추장 풀은물에 양파와 감자를 썰어 끓여먹었었지요

조금 경제사정이 좋은 무리들의 찌개에는 꽁치통조림이 들어갔을것이고

일행중에 부지런한 친구가 있다면 켐핑장소나 민박집 주변의 밭에서 풋고추나 애호박을 서리해와

매우 그럴듯한 찌개가 만들어지곤 했었읍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해였던 1973년 여름에 저는 친구들과 경포대해수욕장으로 켐핑을 갔었읍니다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3등야간열차를 타면 다음날 새벽에 경포대역(당시에는 경포대해수욕장안에 기차역이 있었음)에 도착을 했는데

어려서부터 바닷가에서 자란 저에게 경포대바다속은 식량창고나 다름이 없었읍니다 

다른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있는 장소에서 조금더 바다로 들어간후

1길반정도의 바닷속으로 잠수를 하면 손바닥보다 조금작은 가자미들이 놀고있는 바닷속 모래밭에는

조개가 지천으로 깔려있었기 때문 입니다

제가 그렇게 잡아온 조개 때문에 저희들 일행의 식탁에서는 늘 미각을 자극하는 훌륭한 음식냄새가 났고

저희일행이 묵었던 민박집에 함께 있었던 다른 손님들에게도 나누어주곤했고

답례로 돌아오눈 담배도 반가웠지만 조개껍질을 모으려는 여학생들이 제게 퍼붓는 아양이 싫지않았읍니다

 바지락보다 크기가 조금 작은 경포대 바닷속의 조개는 껍질의 무늬가 흑백이 아니고

 아주 깨끗한 흰색바탕에 노랑과 붉은색줄무늬가있는 예쁜껍질의 조개였읍니다




어르신께서 가져다주신 재료료 매운탕도 아니고 찌개도 아닌  돼는대로탕을 끓였읍니다

옛날 분위기를 살려보자고 양은냄비에 끓였읍니다

젊었을적 피서지냄새가 나는 아주 행복한 저녁식사 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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