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궁평항 숭어회 본문
저희 부부는 IMF의 구렁텅이에서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웠던 때가 있었읍니다
그해(1998년) 성탄절날에 저희부부는 바람을 쏘이겠다며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영종도 선착장 부근에서 복덕방을 하고있던
저의 고교동창이자 무척 가까운 벗 이었던 기향이(2016년 5월 작고)네 사무실엘 찾아 갔었읍니다
그날 기향이가 영종도 뱃터에 나가서 숭어회를 한접시 장만을 해가지고 왔을때
저는 광어나 우럭등의 고급(?)회를 놔두고 값싸게 여겨온 숭어회를 가져온 기향이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었었읍니다
하지만 그날 맛본 숭어회의 맛은 저희 부부가 지금까지 두고두고 이야기할 정도로 참 맛이 좋았읍니다
자타가 공인하던 미식가 기향이의 진면목을 새삼 알게도 되었지요
지난 주말에 아내의 고향친구인 째떨이아줌마부부가 영흥섬 저희집에서 일박을 하였읍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 겨울철 별미인 숭어회 맛을 보기 위하여 화성의 궁평항엘 갔읍니다
옛사람들은 '겨울 숭어 앉았다가 나간자리 뻘만 훔쳐 먹어도 달다'며
겨울철에 먹는 숭어의 맛에 대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았읍니다
겨울철 숭어회의 맛은 넙치(광어) 뿐만 아니라 조피볼락(우럭) 보다도 육질이 훨씬 단단하며,
기름이 많아 혀로 느끼는 감칠맛이 뛰어나기에 겨울철 대표횟감으로 평가받고 있읍니다.
Don Gib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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