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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의성 새봄농원 해남씨

매루 2016. 7. 13. 07:23







 

저의 블로그 이웃인 해남씨 입니다

해남씨는 저와 동갑내기 이면서

지금은 이겨냈지만 저처럼 암환자 였읍니다

경상북도 의성에서 농사(새봄농원)를  짓고 있읍니다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이곳이 대한민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고추의 생산지라는 사실을 아는이들이 그리 많지않습니다

그곳에는 대한민국 문단에 정식등단한 작가(수필)이자  저와 동갑내기이며, 저처럼 암투병중인

저의블로그친구인 김해남 여인이 작약,고추,마늘.참깨,블루벨리,녹두등이 생산되는 새봄농원을 운영하고 있읍니다







기상대의 장맛비  예보와 달리 따가운 햇살과 무더위가 지나칩니다



소나무 그늘아래에있는 평상에서 얼마전에 걷어들인 마늘을 손질하고 있는 아내 에게서는

이러한 무더위가 느껴지질 않는 영흥섬의 여름날 입니다




보름여전에 대부도의 백암농장 주인부부가 저희부부에게  닭 5마리(숫닭1 암닭 4)를 선물을 해주셨는데

그중에 나이가 좀 더 든 암닭 1마리가 매일마다 알(마늘 위)을 낳습니다




경상북도 의성의 새봄농원 주인아줌마인 해남씨는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하는 작물들을 때마다 골고루 저희부부에게 보내주십니다




블루베리는아내가 무척 좋아하는 열매 입니다



참견 하기를 좋아하는 호기심이 많은 참이 입니다





Sam Cooke  노래 Teenage Sonata 해남씨가 좋아하는 노래 입니다

 

 

 


 

 

 

 

 

 

예순이 되면

 

김해남 글

 

<마흔의 가을>을 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후 <쉰일곱살의 가을> 이라는 글도 쓴것 같다

마흔살에는 이제 더이상 젊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젊지 않으니 아름답게 늙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악하지 않게, 아름답게 그게 주제였다

내 삶의 내용이 바로 내모습 이라는 걸 말하기 위해

(도리먼 그레이의 초상)을 끌어다 썼다

그때의 나는 그랬다 젊지 않다면,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정말 젊었던게다

아름답고 싶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니다

왜 아름다움을 마다 하겠는가

2년전 쉰 일곱살 때는 나이 드는것이 참 편안 하구나

그런 생각을 자주 했다

웬만큼 살았으므로

희와 비에 일일이 환호하고 무너지지않는

진중함과 내공이 생겼다는 걸 느꼈다

이제야 말로 이것저것

맘껏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일었다

그 하고싶은 일들 중에

(회심곡)완창 이라는 것도 있다

글의 요지는 이제 편안해지고 싶고

사실 편안 하다는것 이었다

그렇게 썼고 어느정도 사실 이기도 한데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그리 편치는 않다

마음탓 이란걸 알지만

어찌 하겠는가

마음처럼 마음대로 안되는 것도 없지 않은가

작년부터인가 나는 입술에 루즈를 바르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자유롭고 싶었다

하나씩 내려 놓고 싶다는 게 이유인데

화장을 하지 않 는게 그중 쉬울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쯤이야  내맘대로 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것조차 온존하게 실천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때, 공식적인 행사에 나갈때는

가볍게라도 화장을 해야 했다

그게 예의 라고들 하는데, 실은 예의라는 말에 묶였다기 보다

맨얼굴을 보일 용기가 없었다는게

맞다

하지만 보통은 민낯으로 다닌다

참 편안하다

루즈를 바르고 눈섭을 그리는게 그리 불편한 일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그걸 하지 않아도되는 편안함의 상태에 나를 두고 싶을 뿐이다

그 사소한 일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이 그러나 결코

사소 하지가 않다

내년에는 내나이가 예순이다

내가 예순살이 되었을때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물음만 있고 아직 답이 없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서점을 뒤져 보았다

(나는 젊음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60대에 접어든 29명의 여성들이 쓴 자전적 에세이다

그들이 이끌어낸 새로운 삶이 내게 힘이 될것 같아

망설임 없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들쳐보니 그들은 보통사람들이 아니었다

이미 상당히 성취한 사람들 이었다

다만 예순살을 즈음해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그 일들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이야기다

그럼 그렇지, 아무나 할수 있는건 아니지

보통여자, 옆집여자인 내가 예순살에 뭘 할수 있을까 

그렇게 시큰둥하게 책을 읽어 보았다

책을 덮고나서 그 느낌이 왔다

여행,새로운 사업, 불행한 결혼 청산 등등,,,,,

그들처럼 세계를 움직이는

영향력을 발휘할 능력도 의향도 없다할 지라도

나는 내가 하고싶은 뭔가를 찾아야 겠다는 의지 같은게

잠자는 나를 깨웠다

`청춘은 60부터` 따위의 무슨 슬로건 같은 말에

동의 하지 않는다

아무리 장수시대에 진입 했다고 하나

60이 청춘 일수는 없다

청춘도 가고

봄날도 갔지만

나쁠게 뭔가

60대에 들어선 보통여자 에게도

하고싶은 말이 있고

할 수있는 일이 있을 터

하고싶은 일? 읽기와 쓰기, 그건 하고있고

또 무엇? 회심곡 완창, 수채화 그리기 같은 몹시 과한것도 있지만

멍하니 앉아있기 처럼 쉬운 것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은 즐거이 하고

놓아 버리고 싶은 것은 미련없이 놓아 버리면 된다

그 즐거움과 편안함이

이제부터 나와 내삶을 근사하게 채워 주리라 믿으며

꽃이 지고, 바람이 불고 바람에

느티나무 잎이 다 떨어지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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