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한남수 선배 본문
지난 일요일(3월 27일) 문학산에서는 용현초등학교총동문 산우회의 시산제가 있었읍니다
저와 용현초등학교~동인천중고등학교를 1년 터울로 함께 다녔고 지금은 용현총동문 산우회의 부회장인 한남수선배가 안보이기에
시산제가 진행되는중에 제옆에 있던 저의 1년선배인 최석근동문에게 한남수선배의 소식을 물었더니
8년전에 이겨냈던(대장암)이 얼마전에 위암으로 진행을 하여 길병원에 입원중 이라는 대답을 듣습니디
지난 1월달에 동인천에서 단둘이 만났을적에
"아우님 어서 빨리 나아서 산에도 같이 다니고 소주도 한잔 해야지요..."라며
저를 격려해 주던이가 되레 병원에 입원중 이라니......
용현산우회의 강원도 오봉산 산행(2014년 6월 22일)후
한남수선배에 대하여 카페에 올렸던 글과 사진들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전(1965년)에 저는 초등학교 5학년생 이었고
그해 가을에 학익초등학교에서 인천용현초등학교로
다시 전학(학익초 입학 - 2학년때 용현초로 전학 - 3학년 2학기때 학익초로 전학)을 왔읍니다
당시 저희 아버지 께서는 용현초등학교앞 맹아산에 있었던 벙어리학교와 부랑아 보호시설(고아원)의
지금의 헹정실장격인 관리자 이셨읍니다
그당시에는 용현초등학교 학생들과 그곳의 고아들이나 벙어리들과 자주 다툼이 일어나곤 했는데
속된 표현으로 악만 남은 그들을 용현초등학교 학생들이 이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읍니다
벙어리들이나 고아들과 싸움을 하다가 지고나서는
벙어리학교와 고아원 원장의 아들로 알려진 저에게 찾아와 분풀이를 하던(본인은 전혀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
한남수라는 이름을 가진 저의 1년 상급생이 한명 있었읍니다
악몽같던 암울한 6개월이 흐른후 그 상급생은 졸업을 하였고 제게는 평화의 날들이 찾아 왔읍니다
그로부터 다시 1년이 지난후 저는 동인천 중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는데
입학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중학생 생활을 시작 하면서
방과후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중이던 동인천중학교 핸드볼(당시에는 송구라고 불리웠음) 선수단 중에서
골기퍼를 하고있는 그선배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와 같은동네에 살고 있었기에 자칫하면 편도 1시간의 악몽같은 등하굣길이 될뻔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방과후 저녁 늦게까지 골기퍼 연습을 해야했던 그선배와의 악연은 고등학교에 진급을 해서도 재발하지않았읍니다
제가 고2 일적에 그선배는 동인천고등학교 총학생회장이 되었고
그해 여름에 저희학교 옆에 있던 선인재단의 백인엽 이사장은
저희 동인천고등학교부지의 일부가 자기땅 이라며 동인천고등학교운동장 한가운데에 철조망을 치는 횡포를 저지릅니다
이에 총학생회장인 그는 전교생들을 운동장에 모아놓고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읍니다
그 행사과정에서 저는 총학생회 임원(규율부)들과 일촉즉발의 폭력대치상황까지 갔었고
그것은 한남수선배님과 저와의 또다른 악연으로 불거질뻔 했으나 한남수 선배님의 만류로 무마가 되기도 했었읍니다
고교졸업후 지금까지(39년) 인천에서 내노라하는 폭력계와 강력계 형사로 활약 하면서
과로와 스트레스로 발병한 암도 성공적으로 극복을 해낸 그가 이제 몇일 남지않은 이달말이면 정년퇴직을 합니다
어제 총동문 산행길에 한남수선배님과 하루종일 붙어 다니며 그분과 저와의 오래된 인연 이야기들을 나누었읍니다
50년전보다는 외모가 조금 변했을뿐 그분과 저의 특별한 인연이 무척 소중했고 아름다웠음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서로 좋아하는 선후배로 지내지길 바라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어제 오봉산 산행에는 용현초 출신은 아니지만 저의 절친한 고교동창인 박승권이 참석을 하였고
동인천고등학교 1년선후배 사이인 한남수선배님과 산행내내 함께 하였읍니다
마치 서로 사귀는 사이 같았읍니다
청평사에 도착후 한남수 선배께서 만보기를 꺼내 보입니다
폭력,강력계출신 형사답게 손이 크고 거칩니다
역시 동인천고등학교 출신인 궁인덕(용현 25회)동문이 함께 앉았읍니다
오봉산 산행이 끝날즈음 청평사부근에서 한남수 선배님은 미끄러짐 부상을 당하였읍니다
아리따운 여간호사들을 비롯한 후배동문들의 극진한 정성에
"다칠만 하네...."라며 흐믓해하는듯한 그에게
유병언이가 왜 안잡히는줄 알겠다며 제가 놀립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한남수 선배님이 부른 노래는 최성수의 동행 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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