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김장 본문
소래젓갈시장의 은수엄마
김장 하는날
저희 부부가 인천 만수동에서 운영을 했던 어진내 식당에 새우젓을 내리고있던 진영이 아빠 부부의 2010년 11월 모습
인천과 충청도 지역의 고장난 고깃배를 고쳐주는 일을 하는 진영이 아빠는
해마다 어김없이 새우젓배에서 직접 새우젓몇드럼을 가져다 이웃들과 나누어 왔는데
올해에는 기나긴 가뭄탓에 새우가 잡히질 않아 믿을만한 품질의 새우젓을 구하기도 힘들었지만
급격히 쇄약해지신 부모님을 돌보느라 천하제일효자인 진영이아빠표 새우젓 구경을 못했읍니다
지난 5월 진영이 아빠는 새우젓을 싣고오던 차에 오토바이를 싣고 왔읍니다
4월달에 다리에 암이 재발을 하여 수술을 받았던 저에게 생일선물 이라며 싣고온 오토바이 입니다
아내는 김장을 위한 젓갈을 구하기 위하여 소래 젓갈시장의 은수엄마를 찾아갔읍니다
2000년대 초반에 저희부부가 갈빗집을 운영할적에 저희식당일을 도와주던 은수엄마 입니다
2011년 2월 소래시장 에서의 은수엄마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보니 세월이 많이 흘렀읍니다
저희들이 동인천중학교 2학년 이었던 1968년에
승권이는 경기도내 중등부 200M 달리기에서 1등을 먹었던 힘좋은 소년 이었읍니다
당시 인천은 지금처럼 광역시가 아닌 행정구역상 경기도에 속해있던 시 였읍니다
승권이가 날라다놓는 절임배추의 꼭지를 다듬는 일은 왼손잡이인 진영이 엄마의 몫 입니다
1990년대 초반에 새로지은 APT에 입주하여 이웃의 인연을 맺은지 25년 이웃인
혜민엄마,진영엄마와 제아내 입니다
충기엄마(승권이 아내)와 째털이 아줌마(빨간 앞치마를 한 이)
주말마다 저희집에 와서 일박을 하는 째털이 아줌마는 제아내의 어릴적 친구(초등학교 동창사이)인데
고스톱을 칠때마다 매번 제돈을 따 갑니다
어느날 고스톱을 치던중 제가 저질러놓은 1자뻑을 맞춰 가져가면서 신이나 좋아하는 째털이 아즘마에게
"화투 1자의 그림의 산이 두갈래로 째진것처럼 좋아 가지고 입이 째지네..."라는 저의 놀림에
"째지기만 했나...? 털까지 났는데..."라고 대꾸를 하여 고스톱판이 웃음바다가 되었던적이 있읍니다
저는 그녀에게 째지고의 째자와 털나고의 털자를 조합하여 <째털이 아줌마>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읍니다
많이 해본 솜씨들 입니다
김장 하는날 빠지지않았던 돼지고기 보쌈
보쌈용 고기는 앞다리살이 제일 좋습니다
은수엄마가 보내준 생새우를 넣어 끓인 배추국과 잘 익은 하수오술이
김장을 끝낸 일손들의 입을 즐겁게 해 줍니다
'이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하제일 효자 진영이아빠 (0) | 2016.01.07 |
---|---|
통영 개인택시 아줌마 (0) | 2015.12.08 |
한가위 풍경 (0) | 2015.09.29 |
안순만 어르신과 소금 그리고 염전의 추억 (0) | 2015.09.09 |
하여튼......... (0) | 2015.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