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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섬 이야기

갯고랑 정치망

매루 2015. 10. 26. 08:39

 

 

 

 

 

망둥어 말리는 작업은 배나 등을 가른후 내장과 불순물을 빼어낸후

바닷물에 깨끗이( 바닷물에 잠겨있는 있는 시멘트 바닥에 박박 문지를 정도) 빨아야 합니다

그리고 바닷바람과 가을 햇살이 충분한곳에서 파리의 접근을 막으며 말리는데

이런식으로 제대로 말린 망둥어는 색갈이 누런색을 나타내지만

깨끗하지 못하고 대충 말린 망둥어는 한눈에 보아도 시꺼멓고 허연 점들이 보여서

알고는 차마 먹을수가 없지요

 

 

저희부부가 영흥섬생활을  시작하면서 첫해 가을에

취미삼아 가을에 갯고랑에서 낚시로잡은 망둥어들을 위와같은 방법으로 말려서 이웃들과 나누어 먹곤 했는데

입소문이 나는 바람에 해마다 가을계절이 되면 영흥섬 저희부부 에게 말린망둥어를 부탁하는 이들이 무척 많아져서

해마다 11월 즈음에 고기잡이 배에서 대량으로 잡히는 30~40cm급의 초대형 망둥어를  한번에 수십kg씩 사서

망둥어 말리는 작업을 해 왔읍니다

 

지난 10월 초순경에 저희집에 바지락, 소라, 낙지를  잡아다 주시는

안순만 어르신과 망둥어  공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망둥어도 좋겠지만 기왕 하는거 고급생선을 취급해 보라"시며

안순만 어르신 께서는 저에게 바다에 그물을 쳐 보자고 하셨읍니다

 

저는 이곳 영흥섬의 어촌계원도 아니고 어업자격 면허도 없기에

제가 한 일 이라고는  하인천에  있는 그물가게에 나가서 그물(작은 규모의 정치망)을  사 온  일  뿐이고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그물을 치고  물고기를 거두어는 일은 모두 안순만 어르신의 수고 입니다

 

 

지금은 안게신 저의 부모님처럼 안순만 어르신의 고향도 황해도(해주) 이시기에

그분과 함께하는 시간마다 그분의 황해도 말투와 사투리,

고지식 하시지만  그분의 말씀 한마디마디나 이웃간에 하나라도 더 나누어 주려는 따뜻한 인정들이

영흥섬에서 살고있는 저희부부에게는 큰 기댐이 되어 주시는 고마운 이웃인데

적지않은 그물값 조차도 굳이 당신께서  부담을  하십니다

 

 

 

 

어제(10월 25일 일요일) 저희 장모님과 처남 그리고 큰처제 내외가 저희집에 오셨읍니다

꽃게는 영흥수협 어판장에 특별히 부탁한  암케 10kg 이었는데 무척 맛이 좋은 모양 입니다

저는 꽃게를 먹질 않는데 그 까닭은 1973년 여름에 덕적도에서의 무전여행중 먹었던

솥두껑 크기의 꽃게 때문 이라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인데

복잡하고 귀챦은걸 싫어하는 제 성격과 습관은 요즈음의 작은 꽃게들이 뜯어먹기 귀챦기만 할 뿐 입니다

그래서 제 자리에는  광어회가 차려져 있읍니다

 

 

 

이날 오전에 거둬온 물고기들 중에서 가장 커다란 광어를 회를 쳤는데

그 양이 엄청 많고 썰응 회의 두께가 1cm는 더되게 두툼 합니다

중요한것은 회가 매우매우 맛이 좋다는 것 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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