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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섬 이야기

떡굴

매루 2016. 3. 11. 23:17




떡굴은 우리나라 황해안의 깊은바다속 갯벌에 사는 굴 입니다

대한민국의 황해바다 갯벌은 음력 2월과 3월에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하여

흔히들 마이너스사리라고 불리우는 썰물때이면

평소에는 가볼수 없는 먼  갯벌까지 나가서 떡굴을 잡을수 있읍니다

바다 한가운에서 배를타고 낚시(갯지렁이 미끼)를 하다보면

어쩌다 이 떡굴이 낚싯바늘을 물고 올라오기도 하는데 저도 낚시로 서너마리정도 잡아 보았읍니다

잡은게 아니고 물려 올라왔다는말이 맞겠지요


어제 안순만 어르신께서 떡굴을 한포대나 잡아다 주셨읍니다

안순만 어르신은 한국전쟁때 황해도 해주에서 이곳 영흥섬으로 피난을 오신 실향민으로서

저희집에 바지락,낙지,소라,글등의 해산믈을 잡아다 주시는 저희 이웃 이십니다

나누어 가진다 라던가 나누어 먹는다라는 말을 황해도 사람들은 노나 가진다와 노나 먹는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안순만 어르신께서 이따금씩 귀한 해산물을 저희부부에게 맛을 보라며 가져다 주시곤 하는데

그때마다 저희부부가 고맙지만 미안해하면 "서로 노나먹고 살줄 알아야 사람인게야..." 라십니다



무척 많이 가져다 주셨읍니다

떡굴의 크기를 쉽게 이해키 위하여 빗자루옆에 놓아 보았읍니다



지난번 사리물때였던 보름전 쯤에도 이만큼 가져다 주셨는데

저의 학교동문들 중에서 그날 저희집에 처음온 후배들 7~8명이 다 해치웠읍니다

사람사는 세상에는 임자가 따로 있다는 말이 맞는가 봅니다






돌아오는 일요일날 저의 친한친구인 승권이 부부가 오랫만에 영흥섬에 들어 옵니다

그때 이 떡굴을 회에 구이에 찜에 칼국수까지 해먹을 계획 입니다








이녀석들은 고창 구시포해수욕장에 명물인 

'떡굴'이라고 불리는 '굴'인데  위 사진처럼

입을 약간 벌린다 싶으면, 바로 칼을 꽂아 

굴을 꺼냅니다.




칼로 밑둥을 잘라 다시 껍질 위에  올려 놓습니다.





초장을 부으면 먹음직스러운 구시포항에 '떡굴' 완성!

여기 위에 마늘을 올려 먹으면 더 맛있다고들 하는데

마늘을 공수하지 못 했지만, 떡굴 안주로 

금새 소주 3병을 비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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