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영흥도 고씨 본문
지난해 가을에 고구마를 캐낸 자리에 시금치 씨앗을 뿌렸었읍니다
겨울이 시작 되면서 시금치밭에 비닐을 덮었던 이유는
영흥섬에 살고있는 고씨들 때문 이었읍니다
지난달 말께 저의 오랜친구인 혁재네 가족들이 저희집에서 일박을 할적에
완이엄마(혁재의 부인)에게 선물을 하려고 겨우내 시금치밭을 덮고 있었던 비닐을 걷었읍니다
지난달에 겨울답지않게 따뜻했던 날씨 덕분에 시금치가 무척 많이 자라 있었읍니다
겨울을 견뎌낸 노지 시금치는 섬초라고 불리우기도 하며
살짝 데쳐서 나물을 해도 맛이 있고 제 개인적으로는 시금치 된장국을 무척 좋아 하는데
혁재 또한 저와 입맛이 다르지 않기에 완이엄마는 밭에서 따온 시금치를 열심히 다듬습니다
어제와 그제 이틀 사이에 시금치밭이 초토화 되었읍니다
영흥섬에 살고있는 영흥도 고씨(고라니)들의 소행 입니다
재작년에 저희 부부가 이곳 영흥섬에 들어와 농사를 짓기 시작을 할적에
고라니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줄여 볼 요량으로 참이(진돗개)를 저희 식구로 맞이 하였는데
근래 20여일동안 목에 가시가 걸려 투병중인 참이가 고라니를 막질 못하고 있읍니다
어쩔수 없어서 시금치가 심겨져있는 곳에 삥둘러 그물을 쳤는데 보기는 좋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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