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문디 가스나들 본문
지난 주말(9월 27일~28일)에는 제 아내의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하수오농장에서 1박을 하였읍니다
문디는 문둥이의, 가스나는 가시내의 경상도 방언 입니다
이들을 환영 이라도 하려는듯 하수오농장에는 건란(建蘭)의 일종인 대홍사계(大紅四季)가 꽃을 피워 은은하고 매록적인 향을 퍼뜨리고
자귀나무(보통은 분홍색 꽃을 피우지만)의 하얀 꽃망울이 밤하늘의 폭죽처럼 멋지게 피더니 은은한 향기까지 퍼뜨립니다
바닷가 출신들이어서인지 꽃게와 소라를 무척 좋아 합니다
이들이 태어나고 어린시절을 보냈던 경상남도 고성의 동해면은
제가 제아내와 결혼후 다니러 가곤했던 1980년대 후반 까지만헤도 비포장도로에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던 시골동네 였지만
대신에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아름다움이 간직되어 있던 곳 입니다
그러나 허문도,정순덕등의 쿠테타 주동세력출신 국회의원들이 이지역의 국회의원에 당선된후
세모조선을 비롯한 배를 만드는데 필요한 각종 기계와 부품공장들을 유치 하면서부터
아름답던 산들은 잘려 깎이고 바다는 메워지면서 이제는 공업지대가 되어 버렸읍니다
어찌나 목소리들이 크고 시끄러웠던지 옆자리의 손님들에게 항의를 받기까지 하였읍니다
다음날 아침 하수오농장앞 바다에 아침해가 떠오르고
새벽녘에 아녀자들은 십리포해수욕장 산책길에 들꽃들을 꺾어왔읍니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하여 충무에서 먼길을 달려온 여인
즐거운 아침식사
작년봄에 저는 하수오농장앞 도롯가에 코스모스를 심었었읍니다
어렸을적에 제아버지께 코스모스의 모종만 보아도 꽃색갈을 알수있는 방법을 배웠기에
특별히 색갈이 진한 코스모스들을 골라 심었었읍니다
지난밤에 저는 이들을 위하여 노래를 틀어주고 기타반주를 해 주었읍니다
이장희씨의 노래인 <한잔의 추억>을 부르던 어떤이의 너전밤 썰써리 창가에 앉아.....(늦은밤 쓸쓸히 창가에 앉아...)를 들을때는
웃음이 나와서 기타를 칠수가 없었읍니다
헤어져야 할 시간
50 중반의 같은고향,같은학교출신 경상도 문디 남녀들의 소란스럽지만 정겨움이 어우러지던 시간에
하수오농장 앞 바다에서는 전혀 다른 성질의 소음이 발생 하였읍니다
참 보기 싫습니다
문디 가스나들은 제가 앉아있는 계산대 위에 들꽃을 놓아 주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