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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야기

승권이 이야기My way :프랭크 시나트라)

매루 2011. 2. 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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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세상에 태어나서 아주 잘한일중에 하나는 승권이가 저의 친구인것 입니다

 

승권이 이야기

동인천 중학교에 육상 특기생으로 입학한 승권이는 중학교 2학년때 대회에 나가서
200m 부분 경기도 1등을 차지하기도 했었읍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육상선수들이 입는 러닝셔츠와 팬티도 입지 못하고 체육수업시간에 입는
일반 체육복 바지차림으로 경기에 참가했던 어릴적의 참담한 심정을 지금도 이따금씩 이야기 합니다
그는 중2 2학기때 육상부 선배들의 가혹한 폭력을 동반한 회유와 설득을 이겨내고
육상부를 탈퇴했읍니다 
계모 밑에서 자라난 승권이는 중고등학교시절 6년동안 공부에 취미를 잃고
고등학교 3년동안 전교꼴찌를 한번도 놓지지않았으며  화장실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던 불량학생 이었읍니다
그런그에게 친구들은< 백지당 당수>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읍니다
당연히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를 기피하거나 꺼려 했었지요
어떤 인연으로 승권이와 저의 우정이 시작 되었는지 기억에 없지만
적어도 저로서는 승권이와의 만남이 지나온 날들과 앞으로도 영원히 우정을 넘어선
운명처럼 이어지고 이어질 사이로 여기고 하늘에 감사하고 있읍니다
하교후 자기집과는 정반대 방향인(1시간 이상 소요) 우리집에와서 밤늦게 까지 나눈 이야기들,,,,
특히 음아감상을 좋아하던 승권이는 학교에 내는 잡부금은 제일 늦게 내면서도 
당시 유행하던 팝송이 수록되어있는 빽판을 많이 소유하고 있었읍니다
군제대후 회사에 취직을 해야하는데 고등학교 성적증명서의 성적은 3년연속 전교 꼴등이요
더더욱 심각한것은 행동발달 사항란에 지도교사의 승권이에 대한한 혹평과 
따발총 자국 이었읍니다(행동발당 사항에서 준법성 도덕성 따위를  "가","나","다",로 순위를 메겼는데
그중에 가장 좋지않은 평가" 다"였읍니다 행동발달 사항란에 온통 다다다다다였으니)
승권이는 친구 명진이의 성적 증명서를 위조하여 회사에 입사를 하였읍니다
입사후 사내커플로 시작하여 그의 평생동반자가된 승권이처(인사과 근무)는 지금도 승권이가 고등학교 다닐때
공부를 무척 잘했던 모범생으로 알고 있읍니다
승권이는 불우하게 성장했던 자신의 운명이 충기엄마(승권이 처)를 만나면서부터 
희망과 즐거움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을 하는데 저도 천번만번 공감하는 말 입니다
회사 사장님께서 며느리감으로 점찍어 놓으시고 공을 들였던 충기엄마를 승권이가 채어가버렸고
둘은 충기엄마 친정집의 반대에 부딪쳐 한강다리에 가서 투신자살을 시도 하기도 했읍니다
 제가 IMF외환기의 여파로 제처와 별거하며 쌍동이딸들과 지하월셋방에서
세상과 소식을 단절하고 살고있을때 어떻게 찾아냈는지 쌀한가마와 수표몇장이든 봉투를
놓고 가더니 그로부터 몇일후에는 저희처 친정집으로 찾아가 반강제로 저희처를
저와 저의 쌍동이 딸들앞에 데려 오기도 했읍니다
제가 4개월 시한부생명 암선고를 받자 저희집에 찾아와
"너하고 나하고 헤어져야 하는거냐?"라며 눈시울을 붉히던 승권이가
8년여동안 입원이다 진료다 퇴원이다 하면서 원자력병원과 저희집으로
자신의 차를 이용해 저를 태워준것이 헤아릴수없을 정도로 많은  제인생의 보디가드 이기도 했읍니다
서울대대학원을 졸업한 충기가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가겠다고할때
무척 속상해하던 승권이 부부와 강원도 여행을 하면서 충기 하자는대로 해줄것을 설득하여
지금은 외손주 재롱에 안보면 보고싶어 눈물을 글썽이는 여린 할아버지가 되어있는 친구 승권이
양보와 배려심이 너무 철저한 승권이 주변에는 승권이를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저는 승권이가 제친구인것을 항상 하늘에 감사하고 다른사람들에게 매우 자랑 스럽습니다

My way는 승권이가 좋아하고 잘 부르는 노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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