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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야기

광희 이야기 (파란 이별의 글씨 : 문주란)

매루 2011. 1. 3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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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  

큰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흐르는 물을 거슬러 헤엄친다
                

大鵬飛上助微風 生魚活泳協一水 

대붕이 날개짓 하는데 한줄기 미풍이 될것이며 

물고기가 헤엄 치는데 하나의 물방울이 되어  도움을 줄 것이다
              ㅡ白凡 語錄에서ㅡ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시에 언론개혁의 역사적 소명을 말하며 인용햇던 문구 입니다

지난 세밑에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들인 성대 광희와 차이나타운에서 모였읍니다
식도에 암세포가 발견되어 수술을 마친 광희는 초기발견덕 이었는지 건강해 보였고
언제나 친절한 미소를 짓는 성대는 변함없이 다정햇읍니다 
짜장면과 탕수육에  이과두주를 겻들인 식탁만큼이나 우리들의 이야기는 단촐하지만 
분위기는 흐믓하고 옛적을 떠오르게하는  기분좋은 자리였읍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던 우리들의 이야기행렬이 마처지고 헤어지는 자리에서
광희가 멋적은 모습으로 내게 조그만 물건을 하나 건네주었읍니다
"일후 너 노무현씨 펜 이지 !  이거 청와대 방문 했었을때 받은 기념품 이야" 라고 이야기 하며
그 가 내게 건네준 선물은 청와대 에서 제작한 열쇠고리 였읍니다
술을 마신후 취기가 돌아야만 할 이야기 못 할 이야기 죄 다 쏟아내는 내성적인 성격의 광희...
친구인 내가 노무현씨 지지자 였다는것을 알고 있던것이 고마웠고
취중에 절대 내 앞에서 나의 심기를 거슬릴법한 작금의 정치 이야기를 삼가했던
내 친구 광희의 배려가  무척 고맙고 대견 스러웠읍니다

 

79년겨울 서울 둔촌동 공사현장에서 쌍동이동생 후철이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그의 시신이 안치되어있던 한양대병원 영안실에 찾아온 나를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하던 광희

후철이 생전에 그들 형제가 기타를 들면 가장 좋아하고 잘 부르던 노래가

<이별의 종착역>과  문주란의 <파란 이별의 글씨> 입니다  

 

그 가 내게 선물해준 열쇠고리의 포장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싸인과 함께 적혀져 있던 글 이
"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이란 글귀였읍니다

 

2010년 1월 7일   어진내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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