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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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섬 이야기

개똥참외

매루 2013. 9. 25. 10:17

 

 

 

 

 

 하수오농장 한켠에는 민박에 사용되는 이불을 볕에 널기 위하여  빨래줄을 걸어놓은 솔밭이  있고

 

 

 지금 그곳에는 커다란 호박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 요즈음 제아내가 그 호박들을 수확하고 있는데

그곳에 개똥참외가 자라고 있읍니다

 

 

개똥참외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하여 저이 휴대전화를 그 옆에 놓아 보았읍니다

 

 

 

하찮은 생명일지라도 행동 하나하나 신중 기하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말해 무엇 하느냐는 비유적으로 이를때에

<개똥참외도 열매를 앉힐 때는 자리를 보아 앉힌다>는 옛말처럼

지난여름 제아내가 마늘을 손질하고 버린 마른마늘쫑 위에 개똥참외가 있읍니다

 

 

 

 

 

 평소에는  털이 눈처럼 새하얗기에 보는이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참이 이지만

 

 

 

목줄을 풀어 주기만하면 농장앞 바다의 갯벌로 나가 갈매기들을 쫓아 다니는가하면

농장옆 논으로 들어가 개구리를 잡겠다고 시꺼먼 논뻘을 묻혀오기도하고

요즈음은 메뚜기를 쫓아 밭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야말로 천방지축 설치고 다니느라

이녀석의 주둥이를 비롯한 몸전체가 얼룩달룩 합니다

 

 

 

 

 솔밭아래 호박넝쿨 사이에 자라고있는 개똥참외......

지난여름 하수오농장에 머물렀던 손님들중 어느 누군가가  참이에게 참외를 나누어 주었고

사진의 모습처럼 하수오농장의 안팎을 누비고 다니느라  꾀재재한 참이의 모습과 개똥참외는 무관치 않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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