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비 개인날 본문
장마전선의 이동으로 밤새 이곳 영흥섬에는 세찬 비바람이 있었읍니다
이른새벽 비가 멈추면서 제가 태어나고 자란고향 인천쪽부터 맑은기운이 먼동과 함께 보이기 시작 하였읍니다
그리고 하루내내 맑고 쾌적한 날씨가 이곳 영흥섬을 찾는이들의 마음까지 맑게 해주는듯 했읍니다
비가 그친 새벽하늘
바다건너 송도신도시의 고층건물들 뒤로 문학산이 보입니다
인천대교는 하늘나라로 가는 다리인듯 구름위에 떠있읍니다
밤새 날아왔을 비행기는 인천공항에 내리기 위하여 고도를 낮춥니다
어렸을적 들에서 메꽃의 흰 줄기뿌리를 캐어 입에씹으면
달작지근하며 싱그런 풋내가 나곤 했었읍니다
나팔꽃이 화려하다면 우리나라 들꽃인 메꽃은 있는듯 없는듯
마치 수줍음타는 처녀의 모습인양... 아침햇살에 맑게 웃습니다
영흥대교
길마섬과 구봉도
오후들어 구름이 걷혀 매우 맑은 날씨속에 해무(海霧)가 일면서 그사이로 송도 신도시와 문학산이 보입니다
팔미도와 인천대교
팔미도와 무의도
정식명칭이 있는데 잘 기억이 안나고 흔히들 기생란 이라고 부르는 화초는
장마가 시작될 즈음에 어김없이 꽃대르 올리곤 특별히 예쁜 분홍색꽃을 피웁니다
꽤 오래전부터 저희집에 오시는 손님들께서 감탄하고 부러워해온 제가 키운 치자 입니다
이녀석도 장마가 시작될 즈음 어김없이 희고 맑은 꽃을 피우는데 그 달콤한 향기가 온 주위에 퍼집니다
맑고 따뜻한 볕을 제 아내는 놓지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먹을것 앞에서 절대 조르거나 낑낑 거리질않고 의젓하게 앉아서 기다리는 참이의 모습이 신기하고 기특한지
손님들은 기꺼이 먹을것을 참이에게 내어 줍니다
쌀,소주,숯,삼겹살을 빼고는 김치,오이지등은 물론이고 모든 푸성귀들이 하수오농장에서 방금 딴 것들 입니다
먹을것 앞에서 낑낑 거리거나 조르지않고그냥 조용히 앉아 기다리는 참이의 침묵시위 때문에
제 아내는 과자를 입에 넣질 못하고 웃어 버립니다
그리곤 참이앞에 과자 한조각을내어 넣지만
먹으라는 말이 떨어지기 전에는 절대로 입을 대질 않고 기다립니다
하수오농장의 3층에 민박을 온 손님들중 한무리의 손님들이
침상앞에 텐트를 치고 잠을 주무셨읍니다
텐트 옆에 피워 놓았던 모깃불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