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걷이(收穫: 수확) 본문
저희부부가 이곳 영흥섬에 들어온지도 벌써 두달이 넘었읍니다
이사 하느라 어수선하고 바쁜 와중에도 하수오농장 한켠에 심었던 작물들 중에서
어제 배추와 감자를 뽑고 캐었읍니다
스스로 기른것들 이어서 맛이 있다고 느꼈는데 손님들도 무척 맛이 좋다고 칭찬을 해 주십니다
저희들 어렸을적에는 노랑나비 흰나비의 유충인 배추벌레가 배춧잎을 갉아 먹었었는데
이곳(영흥섬)에서는 달팽이의 극성이 심하였읍니다
농약을 뿌리면 한결 수월했을 배추 키우기 였지만...
칼로 가를때 보이는 노란 배춧속과 고소한 향에 크나킄 보람이 느껴 집니다
영흥도 하수오농장의 QC(Oulity Control ;품질관리.검사)인 참이는 배추 하나하나마다 일일히 검사를 합니다
일요일(23일) 아침에는 감자캐기를 하였읍니다
저희들 어렸을적에는 통감자를 칼로 쪼개서 씨감자를 만들어 감사농사를 지었었지요
지금은 밤톨보다 작은 씨감자가 있고
김메기의 수고를 덜어주는 비닐이 있어서 이래저래 농사가 무척 수월 합니다
예전보다 훨씬 이른 하지절기에 수확하는 하지(夏至)감자
어머니 몰래 차단스라고 불리우던 접시등의 물건을 넣어두던 진열장안의 설탕을 찍어 먹던 감자...
어른이 되면 입맛이 변하는건지
캐자마자 곧바로 삶아서 시식을 하는 친구들중에
어느 누구도 설탕을 찾는이가 없었읍니다
이른봄이면 쑥,달래,두릅등의 봄나물을 뜯으러 오는 행락객들 때문에
심어놓은 작물을 밟는다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일부 때문에
농사일정에 적지않은 차질이 빚어지고 속좁게 마음이 상하기도 하였읍니다
지난 초봄에 하수오농장 한켠에있는 나이 지긋한 복숭 나무 전체에 진분홍 복숭아꽃이 황홀했을적에
저는 개복숭아 때문에 적지않은 시간과 마음을 빼앗기고 상할것 깉을 예견을 하고
복숭아나무 주위의 풀을 그대로 방치 하였고 그 풀들은 사람의 허리춤까지 자라서 사람들의 접근을 어렵게 하였읍니다
그리고 어제 저희 이웃들과 친구부부들은 하루종인 개복숭아열매 따기와 효소 담구기 작업을 하였읍니다
피서철 하수오농장을 찾는 이들에게 개방할 옥수수와 고구마 밭...
그런데 고구마밭에는 밤마다 영흥도 고씨들(고라니)이 찾아와 고구마의 새순들을 따먹고
풀을 못자라게하는 비닐에 구멍을 뚫어놓는통에 고구마농사가 불가능한 지경 입니다
궁리끝에 밤이오면 트랜지스터를 고구마밭 가운데 틀어놓았읍니다
고구마밭에 트랜지스터를 놓은지 오늘로 3일째....
지금까지는 성공적 입니다
멍청한 고씨들 같으니라고....
내년 부터는 참이가 큰개로 자라서 고라니들의 접근을 막아 주겠지요
.
참이는 제가 기르느 화초들의 꽃을 이으로 즐겨 뜯어서 제게 이따금 야단을 맞지요
다알리아는 꽃이피는대로 참이가 뜯어버리는 반면에 엉겅퀴에는 가시가 있어서 제가 즐겨 키우는 들꽃의 감상을 할수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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