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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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구월동 중앙공원(11월10일)

매루 2012. 11. 11. 09:21

 

 

 

 

2012년의 가을도 마냥 깊어만 갑니다

특별한 약속이 없던(예식장 일정을  까먹었음) 늦가을의 토요일,,,,,

저희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인천시청옆 구월동 중앙공원을 찾았읍니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단짝이 되어 의형제처럼 지내던 충성이가 살던 이곳 구월동은 소래행 버스를 놓치면

석바위에서 30여분을 비포장길을 굽이굽이 걸어 들어왔던곳 입니다 

석바위에서 충성이네 집이 있었던 옛 구월리(구월국민학교 앞)까지 걸어들어오던 약 삼십분의 시간동안

이길을 오고가는 어떠한 종류의 차도 한대도 만나지 못했을 정도로 한적했던 인천 변두리였던 이곳 입니다

1970년에 저희집도 구월동(간석동 상인천중학교 앞)으로 이사를 오면서 충성이와 저는 더욱 단짝이 되었읍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예비고사 조차 떨어진 영재가 이곳 붉은고개의 철거민들이 사는 판잣집의 방하나를 빌려 재수를 한다고 했으나

이 방에는 허구헌날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모이는 아지트가 되었고 저는 이곳에서 담배를 처음 배우기도 했읍니다

옛모습은 어느곳에서도 찾아볼수없게 완전히 변해버린 이곳을 1시간여동안 거닐며 옛정취와 추억들을 그려보았읍니다

 

 

석바위 주변의 토질은 배수가 잘 안되는 진흙 이어서 밭작물도 제대로 되지않는

인천 변두리의 그다지 쓸모었는 야산지역 이었고  도시빈민들(철거민)이 거주하던곳 입니다 

대입예비고사에 떨어진 영재가 재수를 하겠다고 당시(1973년)로서는 한적하기 그지없는 이곳 붉은고개에 자췻방을 얻었었고

이곳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매일 친구들이 모여드는 아지트 였었고 저는 이곳에서 담배를 배웠읍니다

80년대 들어서며 인천시청이 이곳으로 이전을 하면서부터 구월동지역이 인천의 새로운 도심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이곳의 주민들과 인천시의  갈등이 이어졌던곳 입니다

90년대 중반 <철거민이 열받으면  청화대도  박살난다>는 현수막들이 어지럽게 걸려있고

전쟁을 방불하는 시와 철거대상주민들과의 다툼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겉으로나마 그럴싸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읍니다

ㅡ2012, 7, 13  내블로그 사진과 글 중에서 ㅡ

 

 

 

 

 

 

 

 

 

 

 

 

 

 

 

 

 

 

종합문화 예술회관옆 길(오른쪽이 관교동 가구골목, 벤댕이골목 입니다)

 

예술회관 건물 뒷편에는 인적도 한산하여 가을의 정취가  절정 입니다

 

 

 

 

 

예술회관 광장에 있는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

 

예술회관 광장 한켠의 야외공연무대와 객석 주변 에서 늦가을의 허전함이 느껴집니다

 

 

 

 

 

신세계 백화점 근처의 사거리

이곳 사거리의 보행 신호등(파란불)이 켜지면 보행자는 자신이 가고자하는 방향을 신호 한번으로 단 한번에 건너 갈 수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