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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루 2012. 6. 2. 05:18

 

 

오늘(6/1)은 정기검사를 받는 날 이었읍니다

예상보다 빨리 초음파검사,CT검사를 마친후 담당의사선생님과의 진료상담까지 11시 이전에 끝이 났읍니다

늘 그래왔듯이 검사날짜가 닥아오는 한달여전부터 심사가 예민해지며 불안해 했었읍니다

큰병을 앓고있는 환자들도 그러하겠지만 특히 암환자들은 모든 검사과정이 저승사자와 염라대왕 앞으로 동행하는 과정 같고

모든검사가 끝나고 검사결과에 의한 최종진료를 받으려고 담당의사와 마주앉을때는 정말 염라대왕 앞에 앉은 기분일것 입니다

오늘 저는 다행히 무사한걸로 진단을 받고나서  내년 1월달에 만나자는 의사선생님의 장난기어린 말씀이 염라대왕의 죄사함 같았읍니다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자꾸  졸음이 쏟아졌읍니다

지하철 종로5가역에서 내린후 창경궁까지 걸어갔읍니다  창경궁의 춘당지 주변 숲속에 있는 벤취에서 폼나는 낮잠을 자보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염라대왕앞에 갔다온 사람이 이정도의 호사는 누려도 될것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 이었읍니다

 

 

 자꾸 늘어나는 암환자들 때문에 병원은 수시로 확장공사를 해 왔읍니다

 

 항암치료차 병실에 입원을 하고 있을때면  등산복장에 배낭을 메고 원자력병원 앞으로 나있는 길을 지나는 등산객들을 보면서

새장안에 갇혀있는 새의 심정이 어떠한가를 짐작해 보곤 했었읍니다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으로오는길에 원자력병원을 가리키는 표지판의 <원 ,,,>자만 보아도 구토가 일어나곤 했읍니다

항암치료중 가장 괴로운 증세가 구토 입니다

 

 지난 10년동안 원자력병원을 오갈때 이용했던 석계역과 원자력병원을 오가며 운행하는 마을버스

 

지하철 종로5가역에서 전철을 내린후 옛서울대 방향으로 올라오다 보면  역시 옛 기독교방송국 건물이 있읍니다

예전에 의정부를 가려면 이곳의 기독교방송국앞에서  의정부행 버스를 탔었읍니다

기독교방송국 건물을 바라보면서 저의 고교시절과 청년시절에 즐겨듣던 음악방송들의 프로듀서였던 김진성씨,디스크쟈키 임문일,고영수씨가 생각이 납니다 

 

 

 

 

 10년전 원자력병원과 이곳 서울대병원을 놓고 가족들과 의논을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점심식사시간 이어서 점심식사를 위한 직장인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띕니다

 

무척 오랫만에 찾아오는 창경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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