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隨想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 본문
서울역 <소중한 사람들교회>에서
저는 지난겨울 매주 화요일에 서울역부근의 소중한사람들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해왔읍니다
그곳에는 아침 10시반경에 노숙인들이 와서 예배를 본후 점심식사를 제공받는 곳 입니다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기독교 집안(권사 아버지,목사동생,목사 제수씨,권사 여동생,장로 매제등,,,)의 가장인 제가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할수 있겠지요
그러나 제가 그곳에 가는 이유는 종교를 떠나서, 낼모레 60인 인간 으로서 제 자발적인 우러나옴 일 뿐 입니다
저는 IMF때 3개월여동안 노숙자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읍니다
요즈음 제가 함께하고있는 노숙인들처럼 거리에서 잠을 자고, 담배꽁초도 줏어 피우고
밤낮 가리지않고 사람들 다니는 거리의 한구텡이에 앉아 술도 마셨었읍니다.
그래서 그들의 심리상태를 알만큼 알고있기 때문에
제가 그랬던것 처럼 그들도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사회의 일원이 되는것이 목적이자 해결방법 이라 생각 하기에
그들을 그들의 가정으로 돌아가게 하고싶은 마음으로 그곳에 다니고 있는것 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존심 강하고 경계심이 깃들어 예민해져있는 그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수 있을만큼 가까워지기 위하여 쉽지않은 노력이 필요 하겠지요
이미 오래전에 노숙자 전력이 있는 제가 다른 봉사자들 보다는 노숙인들에게의 접근이 용이 하리라 생각 합니다
그들의 눈에는 매일 바뀌어서 오는 봉사자중에 한사람 으로만 비칠뿐 제가 현재의 그들과같은 노숙인 이었다는 점과
10여년전에 4개월 시한부생명을 선고 받았던 말기암 환자라는것은 모르고 있겠지요
그들에게 저의 과거를 이야기 할수있게끔 그들과 가까워질날이 언젠가는 올것이고
그때까지 초심을 잃지않고 그들에게 다가갈수 있도록 겸손하게 친절하게 제 행동거지와 마음을 관리 해야겠지요
수도없이 듣고 보아온 이야기가 있지요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것이요,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 이지만,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 이라고요.
제가 죽음의 문턱에 실제로 서보니까 사는동안 가지려고 애썼던 욕망(부,명예 따위의)들이
부질 없었다는것을 절실히 느꼈었고 지금은 살아가는 모습과 생각이 많이 변하였지요
변했다는것이 막연한것 같지만 예전 같으면 죽어도 못버렸을 (제게 필요하다고 느꼈을 ,부질없는)것들을
버릴수 있었고 버리고 나니까 변한 삶이 너무너무 편안하더군요
그리고 살아 숨쉴수있는 1분1초가 너무도 고맙고 소중하며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질없다 라는 말의 사전풀이는 이러 합니다 부질없다: 대수롭지 아니하거나 쓸모가 없다
시간을 내기 어려운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이른새벽에 자신의 승용차에 악기와 장비를 가득싣고
서울 이곳까지 와서 열심히 섹소폰 연주를 하는 창용이는 그 특유의 진실함과 편안함 자체이고
저는 창용이가 제 친구 인것이 늘 고맙고 자랑 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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