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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루 2019. 2. 19. 10:52

 




 어제 내린 폭설주의보가 오보가 아니라는듯 영흥섬에는 어젯밤 자정께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을 하였고

이른아침에는 아직도 내리는함박눈과 함께 온통 흰눈으로 덮힌 멋진 경치가 펼쳐졌읍니다

아래 하늘색글상자의 게시물은 2012년 3월에 내렸던 때아닌 폭설을 보며 작성했던 글이고

검정색 글상자의 글은 오늘 아침에 작성한 글 입니다




                            
                             눈폭탄의 추억
                              2012.03.02 작성글

                                                                               


                                          

                                                                  오탁번「폭설(暴雪)」 낭송 이인철


 





몇년전 어느 겨울날  눈송이가 크고 아름다운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 햇읍니다

나이가 들을 만큼 들었음에도 아름답게 내리는 함박눈을 바라보면서 괜시리 마음이 설레였읍니다

몇몇 가까운 친구들에게 "눈이 오네요"라고 늘 그렇게 해왔듯이 용건(?)만 간단히 달랑 5글자의 문자를 보냈읍니다

전라북도 정읍에서 공장을 운영하고있는 호영이 에게서  답장이 왔읍니다

"일후씨는 눈이 내리는게 그렇게 낭만 스럽고 설레며 좋습니까?저에게는 하늘에서 똥덩어리가 쏟아져 내리고있는 느낌 입니다"라고요

서해바다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내륙으로 이동중 내장산을 비롯한 높은 산들에 걸려서

 그산들의 서쪽에있는 정읍지역에 상습적으로 폭설이 쏟아진다고 하는군요

호영이가 운영하고있는 공장은 얕으막한 산비탈에 위치해 있기에 눈이 내리면 쌓인눈 때문에 화물차의 이동이 어려워지는 관계로

생산라인의 직원 일부를 빼내어 제설작업에 투입해야하 하는 고충이 있는데다가

적당히 내리다 그치지않고  눈치없이 계속 내리는 눈이

호영이의 눈에는 정말 꼴도 보기싫고 귀챦은 똥덩어리로 여겨질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눈이 싫은것은 군생활중인 군인들이 각별 하지요

여름에 비가 내리면 고된 훈련도 중단되어 휴식을 취할수있기에 비는 군인들이 기다리는 하늘의 선물 입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고 고된훈련이 중단 되질않고 오히려  일과시간외의 휴식시간에 제설작업에 동원되어

쌓인 눈과의 고된 씨름을 해야 하지요

제설작업을 하고나면 옷들이 젖게되어 더운물도 귀하던 때에 세탁및 관리가 번거롭거나 고생 스러웠고

특히 통일화(두꺼운 천으로 만든 작업신발)가 침수되어 젖게되면 고참들이야 내무반의 난로옆에 놓아 밤새 말려서 신을수 있지만

준비성이없거나 요령이 없는 졸병들중에는 채 말리지못한 통일화를 신고 추운 겨울날을 지냈었지요 

인터넷에 軍營에 내린 눈사진이 보이기에 무자비하게 내리는 눈을 치우며 하늘을 원망하며  고되었던  젊은날의 군시절이 떠올랐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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