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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족 이야기

때에 따라 곳에 따라

매루 2011. 8. 2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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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제 쌍동이딸들중 첫째인 수연이가  저를 찾아왔읍니다

어려서부터 그아이들에게 간섭을 철저히 자제하며 키워왔기에  언제나 나이답지않게 신중하고 침착한 아이 입니다

그러한 수연이가 제게 닥아와서는 의논을 할게 있다고 하는것 이었읍니다

수연이는 현재 롯데씨네마 부평점 내에서 롯데직영매점의 점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읍니다

그매점에는 롯데본사의 경리직원으로 내정이 되어있는 아가씨 한명이 실습차원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있는데

매사에 말귀를 제때에 못알아듣고 느리고 수시로 크레임을 일으키는 바람에  수연이가 골치를 썩히고

그 아가씨 때문에 다른 스테프들의 퇴근시간도 늦어지고 휴일날도 마음편히 쉬질못하고 이따금씩 출근을 해야하곤 했읍니다

참는데에는 내력이 있는 집안의 딸 수연이 이지만  인내의 한계에 부닥치게 되고  

급기야 본사의 인사담당자에게 전화를 하여 이아가씨와  함께 일을 못하겠으니 빨리 데려가라고 이야기를 했고

몇일후 본사 에서는 수연이에게 그 아가씨의 근태(勤態)에 대하여 상세한 평가보고를 요구 해 왔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제게 의논을 해 온 것 입니다

수연의 생각은 어떠하냐고 제가 물었읍니다

자신에게  야단도 많이 맞았지만  이제 보름후 본사로 돌아가기로 되어있는 그아가씨가 자신의 말한마디(근태평가보고)에

행여나 심각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된다고 하였읍니다

그 아가씨가 지금도 밉냐?는 저의 물음에 미운감정은 없고 오히려 그동안 야단을 쳤었던 일들이 미안하고 불쌍 하다고 말을 합니다

기존에 근무하고있는 직원을 차출해 가는것도 아니고 본사에서 자신들이 직접 뽑아서  실습 내보낸 직원을 평가 해달라는 것이

앞뒤가 안 맞는것 같다고 제가 말을 했읍니다

마지막 판단은 수연이가 직접 해야 하는것 이기에 저는 수연이에게 옛날 일기예보 이야기를 해 주었읍니다

육칠십년대에 라디오 일기예보를 듣다보면 <때 에 따라 곳 에 따라 비 또는 눈이 오겠읍니다> 라는 예보를 흔히 들을수 있었다 라고요

오늘새벽기도 시간에 저는 "이세상을 살아가는 모든이들이 시험에 들지않고 살게 해 주십시요"라고 기도를 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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