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3051)
蘭室에서1515

면사무소 가는 길가의 고염나무에 가을이 익어 갑니다 이웃인 마래모래님이 직접 키운 배와 사과를 가져 왔읍니다 마래모래님이 저희집 마당에 널어놓은 고추를 보고 감탄을 합니다 청양고추밭에 여인네들이 모여 있읍니다 평소에 짓궂은 농담을 잘하는 저의 오랜벗인 여희(빨간바지)가 고추에 관한 야한 이야기를 늘어 놓으며 좌중을 웃게 만듭니다

어제 저의 가까운 벗인 창용이가 디노아 찬양단원들과 함께 영흥섬 비치팬션에서 일박을 하고 갔읍니다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자제해오다가 매우 오랫만에 모여 정답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것 입니다 디노아 친양단은 음악과 악기 다루기로 성가대가 없는 작은교회를 찾아다니며 재능기부를 해왔고 디노아 찬양단의 맏형격인 창용이는 색소폰연주를 맏고 있읍니다 저와 아내는 그들을 위하여 영흥섬의 가까운 이웃(어부)들에게 먹거리를 부탁 하였고 좋은일을하는 착한 친구들 이어서인지 살이 꽉찬 꽃게와 살아 움직이는 간제미가 그들의 먹거리로 쉽게 구해졌고 아직 숨이 끊어지지않아 꿈틀대는 꼴뚜기의 빛갈이 매우 선명하고 반짝입니다 턱을 괴고 감사기도를 하는 창용이 주(主)님께인지 주(酒)를 위한 기도인지

2020년 10월의 절반이 지나가고있는 영흥섬의 가을 그야말로 무르익고 있읍니다 구절초 흰꽃이 흐드러진 길가 탱자나무에도 예쁜 결실이 보입니다 영흥섬 저의 이웃인 마래모래님의 포도밭 주렁주렁 열린 배와 사과열매에 깃든 가을기운이 곱고 탐스럽습니다

신품종 쑥부쟁이 옛 관산용 쑥부쟁이 구절초(왼쪽)와 부지깽이(오른쪽) 부지깽이 지난봄 화단가꾸기를 하던 농협직원들에게 얻어 심었었던 몇포기의 구절초들 중에 빨간색꽃이 피는 한그루가 보입니다

아침시간에 비치팬션 여주인 자매가 찾아왔읍니다 김치 담구기에 필요한 쪽파를 얻기 위해서였읍니다 쪽파를 캐던 비치팬션 자매는 쪽파밭 옆에 흐드러진 쑥부쟁이꽃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급기야 비치팬션 안주인은 저의 허락을 구하고는 한바구니 가득 쑥부쟁이꽃을 바구니에 담았읍니다 꽃꽂이에 소질이 있는 비치팬션 안주인은 바구나속의 쑥부쟁이 꽃으로 비치팬션 로비에 멋진 연출을 할겁나더

오늘 아침에 임성구 장로님께서 송편과 오이를 가져다 주셨읍니다 말린 단호박 가루를 반죽하여 만든 송편과 비닐 하우스에서 갓 딴 오이 였읍니다 박에 접을 붙인 오이를 심어놓은 비닐하우스에서 임성수 장로님부부기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영흥섬 농협 하나로마트 상품진열대에 임성수장로님의 오이가 보입니다 한가위 선물 이라며 메우 많이 주셨읍니다 임성수 장로님은 추분 무렵에 비닐하우스 안에 호박에 접을 붙인 오이를 심었었읍니다 봄에 대단위 단호박 농사를 지으시는 장로님께서는 껍질에 흠이 있는 호박들을 따로 모아 말린후 가루를 내어서는 호박죽도 끓이고 이렇게 송편을 만들었읍니다 그리고 송편곧에는 제가 좋아하는 참깨가 들어 있읍니다 임성수 장로님께서 보내주신 송편을 보면서 문득 저의 어린시절 어떤 한가위 추억이 떠올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