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백암농장 본문
IMF 여파로 모든것을 잃고 저희가족은 구월동 반지하방에서 월세생활을 했던적이 있읍니다
이사후 몇개월이 지난후 그집주인 아저씨는 인천공고 출신 으로서 저보다 3년 위이신데
그분의 친한 친구분들과 제가 선후배간에 각별한 사이였음을 아시고는 저희부부를 집안으로 여기고 환대해 주셨읍니다
저희부부가 6평짜리 식당을 운영하며 1년만에 70평짜리 대형갈빗집을 차리자 자기일처럼 기뻐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읍니다
제가 다시 암에 걸려 4개월 시한부생명 선고를 받자 밤늦은 시간에 저희집엘 찾아 오셔서는
"수연이 아빠 바다에서 고기잡고 낚시하는거 좋아하니까 대부도에 들어와있으면 어떻겠어?"라시며
백암농장내에 창고겸 임시거처로 사용하던 콘테이너 내부를 깨끗이 보수단장 해 주셨읍니다
대부도에서 인천으로 유학을 나와 인천공고 졸업후 건축사업에 성공하여 연수동 신시가지에 큰빌딩을 소유한 부자 이지만
항상 근면성실하고 겸손 하기까지 하시어 항상 제가 마음속 깊이 존경 하고 있읍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대부도땅에는 포도르 비롯한 각종 과일나무를 심어 백암농장 이라는 농원을 꾸몄는데
관광객들 에게 명소가 되어 왕래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농장옆에 식당을 겸한 2층건물을 새로 지어서
저희 부부에게 무상으로 운영을 해보라고 주선을 해 주셨지만 저의 병치레 라든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무산이 되는 바람에
졸지에 직접 닭을 키우며 직접 조리를 하는 식당 조리사겸 주인이 되어있읍니다
그런데 장사가 무척 잘되어서 이따금씩 백암농장에 둘를때마다 닭잡으랴 주방에서 땀흘리며 조리하시는
부부의 모습을 볼때마다 괜시리 죄송스런 마음이 들곤 합니다
백암농장 앞바에는 목섬 이라는 섬이 있읍니다(언젠가 농구선수 김주성 선수가 이곳에 와서 동부화재 푸르미 광고를 촬영 하기도 했읍니다
저와 저희부부 그리고 저희지인들과 수시로 드나들고 머물던 추억이 많은 정원 입니다
우리들이 머무는 콘테이너 안에는 웬만한 원룸보다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사시사철 우리들이 즐겨 머무는곳 입니다
제가 암선고를 받은 다음날 승권네 부부와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샌적이 있었읍니다 서로 표현은 안했지만 이별여행으로 여겼었읍니다
승권이가 물끄러미 그곳을 바라다보고 있는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요
콘테이너 안에는 노래방 기계도 있는데 선녀와 나뭇꾼은 백암농장 주인께서 잘 부르시는 노래 입니다
진순이 라는 이름의 착하고 영리한 진돗개가 살던 집인데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은 진순이도 떠나고 철닥서니없는 닭 한마리가 앉아 있읍니다
유명 연예인도 자주 둘르는 백암농원의 토종닭은 정말 맛이 좋아서 저희 친구들이 부모님들을 모시고 자주 둘르는곳 입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에 화단을 보기좋게 만들어 드려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