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거지같은...... 본문
황지못은 검룡소와는 가까우면서도 천삼백리 낙동강의 근원이 되는 물로
그 자리에는 아주 오래전에 황부자라는 사람이 살았더랍니다
그는 널리 알려진 노랭이로 아흔아홉섬을 하고도
남의 한섬 한것을 자기것에 보태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어서
구걸 온 거지의 쪽박을 깨기 일쑤고
고리채 놀이를 하여 돈을 모으고 심지어 스님들이 탁발을 나와도
갖가지 시비를 걸어 괴롭히고 욕보이는 사람입니다
그날도 황부자는 낮잠을 자고 있는데 똑똑똑 목탁 소리가 멀리서 들려 오더니
마침 자기 집 앞에 이르러서 오랜 시간 염불하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가뜩이나 낮잠을 자는 것을 깨운 소리에 스님을 싫어 하던 황부자는
한쪽에 있던 두엄(쇠똥) 한삽을 떠서 스님의 바랑에 넣고 문을 닫아 버립니다
스님이 말없이 돌아서는 모습을 보고 황부자집 착한 며느리가
방아를 찧다 말고 나와 시아버지의 잘못을 용서하시라며
바랑에서 두엄을 쏟아 놓고
깨끗이 한 다음에 방아를 찧은 쌀을 두어되 바랑에 넣어 드립니다
황부자의 며느리 하는 양을 바라보던 스님은
내가 보기에 이 터의 운이 다한것 같으니 애기 보살은 나를 잠시 따라 오십시요 합니다
스님의 말씀을 어기지 못하고 며느리는 스님을 따르기 시작하는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절대 돌아 보지 말라 스님은 신신당부를 합니다
마을을 거의 벗어날 무렵 갑자기 벽력같은 소리가 나며
황부잣집 터가 가라앉고 그 자리에 커다란 물이 솟아 오르는데
며느리는 그만 스님의 당부를 잊고 마을을 돌아 보다가 석상이 되어 버리고
그렇게 하여 낙동강의 발원지가 된 못을 황지연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못과 관련하여 욕심쟁이 부자의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은
사람들을 착하게 살게 하려는 선인들의 지혜와 교훈이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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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3시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 김진숙과 야권연대가 만든 희망버스는 국가와 서민들에게는 절망버스”라며 “불법 단식농성과 폭력시위를 선동하는 불순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6년 설립된 어버이연합은 지난 6월10일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 때에도 이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여는 등 진보단체들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이날 대한문 앞에 모인 20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 가운데 일부는 단식농성장 천막을 흔드는 등 철거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경찰은 2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단식농성 천막을 3~4겹 둘러싸고 충돌에 대비했으나,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과 농성자들 사이에 서로 옷을 잡아당기는 등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3시30분께 정세균 민주당 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죽여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던 노회찬 상임고문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처럼 희망버스를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이명박 정부 들어서 보수단체와의 충돌이 자주 생기는데 이러한 불필요한 갈등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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