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어제는 한글날 (조지훈 시인의 승무) 본문
승무(僧舞)
조 지 훈
...............................................
◈ 작품감상
이 작품은 조지훈의 초기 시 가운데 대표작의 하나이자, 많은 사람이 애송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온갖 애욕과 갈등, 번뇌를 종교적으로 승화시키려는 눈물겨운 몸부림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춤뿐만 아니라 춤추는 여승의 내면과 그 고뇌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무슨 번민과 갈등이 그렇게 많아 저렇게 젊고 고운 여인이 속세를 등지고 중이 되었단 말인가? 화자는 여승의 춤을 단순히 춤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번민과 고뇌를 극복하고,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봅니다. 그래서 그 춤은 춤추는 여승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것으로 다가옵니다. 지상의 번뇌를 천상의 별로 승화시키기 위한 대비(對比), 잘 다듬어진 전아(典雅)한 시어, 그윽한 분위기 묘사 등은 이 시의 격을 높여 주기에 충분하고. 또 춤의 완급과 변화에 따라 리듬에 변화를 주고, 우리말만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형용사와 부드러운 어미를 활용하여 음악성과 회화성을 효과적으로 살리고 있습니다. ‘하이얀’, ‘나빌레라’, ‘파르라니’등의 어휘는 외국어로 번역한다면 그 참맛을 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문학이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가장 좋은 장치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승무(僧舞)를 추는 행위’의 의미는 온갖 세속적 번뇌를 초월하여 자기 정화에 이르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의 표현이 잘드러나 있습니다.
|
![저작자 표시](https://t1.daumcdn.net/cafe_image/cf_img2/img_blank2.gif)
![컨텐츠변경](https://t1.daumcdn.net/cafe_image/cf_img2/img_blank2.gif)
![비영리](https://t1.daumcdn.net/cafe_image/cf_img2/img_blank2.gif)
'韓半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의 四子成語 : 엄이도종(掩耳盜鐘) (0) | 2011.12.18 |
---|---|
1979년 12,12사태 (0) | 2011.12.13 |
추운겨울은 닥아 오는데....... (0) | 2011.10.08 |
거지같은...... (0) | 2011.07.19 |
대한민국의 존경받는 정통보수 (0) | 2011.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