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수인선 이야기 본문
배낭 하나 메고 협궤 철도 간이역에 내린다.
물이 썰어 바다는 먼데도
몸에 엉키는 갯비린내
비늘이며 내장으로 질척이는 수산시장
손님 뜸한 목로 찾아 앉으니
처녀적 점령군 따라 집 떠났다는 황해도 아줌마는
갈수록 한만 늘어 대낮부터 사연이 길다
갈매기가 울고 뱃고동이 울고
긴 장화로 다리를 감은 뱃사람들은
때도 시도 없이 술이 취해 유행가 가락으로 울고
배낭 다시 들쳐메고 차에 오르면
폭 좁은 기차는 마차처럼 기우뚱대고
차창으로 개펄이 긴서해바다 가을이 내다보인다
소금창고
군자역
잊혀진 모습
달월역
수려선(여주-수원)폐선 1972년
군제대후 군자수로와 훗날 달월의 뒷방울 저수지로 붕어낚시를 갈때 이용하던 협궤열차와 주변 흔적들
이른새벽 용현동에서 수인역까지 어두운길을 걸어가서 열차에 오른후 꼬박 세시간을 열차에서 지낸후
수원역에 내려서 용주사까지 또 걸어온 초등학교 5학년때의 우리들
1965년가을 용주사 수학여행 기념사진속의 소녀들.....
선생님 옆에 갈래머리소녀가 옥수이고 그옆에 팔남이누나 칠남이 그옆에 연순이
뒷줄 가운데 손으로 입가리고있는 영희는 남인천여중 수석입학생 이었읍니다
얌전하고 착한 가난한동네 소년들이 지금은 초로의 나이에 들어 있읍니다
수인선에 얽힌 우리들의 추억과 애환들도
태양이 저무는 소래철교에 비추는 노을처럼 각자의 마음에 곱게 물들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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