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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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섬친구들 1

인불협

매루 2011. 4. 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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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인석,여희,일후,신일,병규

 

2003년 봄 제가 처음으로 낙섬친구들 정기모임에 참석을 했을때였읍니다

5학년2학기때 다른학교에서 전학을 왔었기 때문에 알고지내던 친구도 몇 없었고

졸업한지35년 이라는 긴세월이 지나서였기 때문에 그날 모임에 참석해잇던 친구들 중에는

두세명을 제외하곤 모두 낯선얼굴들 이었읍니다 그러다보니 구석자리에 앉아서 건성으로 인사만 나눌뿐

거의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나 다름이 없었읍니다

그러던중 여자회원 한명이 제옆자리로 옮겨 앉더니 제게 말을 걸어 왔읍니다

대충 통성명과 간단한 자기소개를 나눈후 그녀는 제술잔에 술을 따른후 제게 건배를 제의 햇읍니다

<위하여> 라던가 소망과 건겅을 주제로한 건배제의가  보통인데

그녀는 다짜고짜  <잔대보지> 라고 외치며 저의술잔에 그녀의 술잔을 부딪혀 왔읍니다

순간 당황하여 멋적은 웃음을 띠우며 술잔을 비우고나자 그녀는 제게 이런말을 해왔읍니다

"얘 술을 마셨으면 잔을 돌려야지"라고요

그녀가 시키는대로 저의 빈잔을 그녀에게 건네려하자

 "잔을 돌릴땐 돌려보지 라고 이야기한다음에 돌리는거야"라며 이번에는 <돌려보지>라고 외쳤읍니다

무척 불쾌 하였읍니다 속으로 "어디서 싸구려로 굴러먹다 와가지고 처음보는 남자한테 까분단 말인가?"

잠시후 그녀는 전골냄비에서 오소리감투(아구 위)를 젓가락으로 집은후 제입에 갖다 대주엇읍니다

민망,쑥스러워 멈칫하는 저에게 그녀는 "이거 두점만 먹으면 오늘밤 잠자리에서.....,,,,"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는것 이었읍니다

그녀는 훗날 제처와 친자매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는 사이가 된 여희 였읍니다

그당시 여희는 학익동의 법원옆에서 <이브자리>라는 침구류 및 혼수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읍니다

남편과 헤어진후 아들둘과 함께 살고잇던 여희는 이불을 판매하고나면 그이불을 소비자집까지

배달을 해주는것이  힘에 부치고 큰 일 이었읍니다

그래서 여희네 가게에는 낙섬친구들이 교대로 이불배달을 도와주기 위해서 여희네 가게에 앉아 있었고

가게에 앉아있는 남자가 매일 바뀌는것을 유심히 보아오던 고객이나 이웃들이 조심스레 이유를 물어오면

여희는 "제 남편이나 친척이 아니고 인불협 회원들 입니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인불협이란  인천불륜협회의 줄임말 이고 자신이 여성부회장 이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여희의 엉뚱하게 지어낸 말에 낙섬남자친구들은 졸지에 불륜남성들이 되어버렸던 것이었읍니다

참고로 인불협회장은 써리장 신일이 이고 부회장은 여희 이고 창용이와 병규가 총무 입니다

신일이의 종신회장직에 불만을 품은 창용이가 인불협을 탈퇴한후 여희와<발라당>이라는

새조직을 만들려 했으나 여희의 배신으로 무산되기도 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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