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청례 이야기 (푸르른 날 : 송창식) 본문
저는 청례를 만나고 지내면서 청례가 병범한여인이 아니라고 느꼈읍니다
매사에 분명하고 경우에 어긋난다 싶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따질건 꼭 따지기 때문에
저 혼자 마음속으로 청례를 <뺑덕엄마>라고 부르고 있었읍니다
그러나 청례는 자라면서 가정과 학교에서 배웠던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교회에도 열심히 다니며 남들 어려운 일에는 설친다 싶을 정도로 오지랍 넓게 나서며
낙섬친구들 모임에서도 항상 안보이는곳에서 우리들의 뒷바라지를 책임지고 있읍니다
지금도 친동생과 의상실을 운영할 정도로 예술적인 감각을 가지고있는 청례는
요즈음 들어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잇읍니다 자식들 공부 시킨후 출가 시키고 나니까
청례신랑께서 자신의 고향인 덕적도에 가서 살자고 한다는것 입니다
얼마전에 단짝 친구이자 같은교회에 다니던 순희가 신랑따라 경북 영주로 내려갔듯이 말입니다
청례는 시골생활이 별로 마음에 들질 않는가 봅니다
컴퓨터도 배우러 다녀야하고 사진찍는 공부도 하러 다녀야하고 교회에도 나가야하고
그동안 해왔던 봉사활동도 해야하고 낙섬남자친구들 만나서 잔소리도 해야하고
낙섬여자 친구들 만나서 식당(어진내 에서만 가능)에서 밥 먹으며 서너시간 이상 수다도 떨어야하고
밤새도록 좋아하는 詩도 써야하는등 하고싶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덕적도 섬에 들어가야 한다니 답답할수밖에요
어느 누구 하고도 말 로는 질것같지않은 청례도 제신랑하고 만큼은 다투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싶지않다기보다 그래선 안된다는 고정관념이 아직 투철하기 때문 이겠지요
그래서 요즈음은 신랑을 한창 설득을 시키고 달래는 일이 잘 되어가고 고있는지
덕적도에 이미 내려가있는 신랑과 달리 청례는 한달에 하루이틀 정도만 덕적도에 들어갔다 나옵니다
저는 청례가 머지않아 우리곁을 떠나 덕적도로 들어갈것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청례는 그런 여자 이니까요 신랑을 <옆지기>라고 칭하며 살아온 여자인데 옆지기 옆으로 가야겠지요
이따금씩 홈페이지에 아름다운 자작시를 올리는 청례의 글솜씨는 덕적도의 멋진 경관속에서
보다 아름답고 성숙한 시를 지어내겠지요 저는 청례의 시를 아주 오래도록 감상할수 있으면 좋겠읍니다
청레는 노래도 아주 조하해서 레파토리도 무척 다양 합니다
순희하고 <찔레꽃 >,<오빠는 잘 있단다>등을 함께 불러서 낙섬시스터즈라 불리우기도하는 청례는
요즈음은 어깨춤을 덩실 추면서 최숙자의 <처녀농군> 이라는 노래를 즐겨 부릅니다
詩를 좋아하고 잘짓는 청례에게 서정주 시인의 <푸르른 날>을 선사 합니다
이詩 <푸르른 날>을 노래로 부른 송창식씨를 청례가 좋아하는지 까지는 제가 잘 모르겟읍니다
참 춥다..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고 누가 쉽게 말할수 있겠는가
삼한사온의 실종,,, 지구의 온난화로 겨울의 사라짐,,등등
입방정을 떨던 우리에게 자연은 갚음이라도 하듯,
연일 계속되는 한파는 마음까지 시리게 만들어
사람들에 움직임 마저 막아 놓은것 같아..
이추위에 손님인들 있을까?
이냉냉함은 한가함으로 편승되어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버스도 타고 걸어도 보고...
내가 갇혀있던 죄수도 아니었건만
생전 낮시간을 잃어 버렸던 사람처럼
해방된 기분을 느낌은 할일이 없는자의
스스로의 위안이리라...
나는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 약속도 없는곳의
또다른 손님이 되어 활발하고 행복한 그들 무리중
하나가 되어본다
조금은 빠른 템포의 음악이 흐르고
취하지 않을수 없는 커피향이 풍기는
한쪽 모퉁이에 혼자 앉아서 한낮의 여유를 즐기는 나를
누군가 눈치를 챌까봐 기다리는 사람이 올것 처럼
가끔 시계도 째려보면서..
아...이추위에..울아들 다운 파카라도 하나 사주어야지,
까짓것 전기요금이 나와야 얼마나 나오겠어
전기매트라도 하나 사서 섬으로 보내 주어야지..
정말 바빠서 아무것도 못한 사람처럼..빙글 빙글 기웃거림에..
" 안녕하세요?" 매장 매니저 하이톤의 인사에 귀빈이라도 된것처럼..
쇼윈도우 매장에 아주 반듯하게 정갈하게 정열되어 있는
셔츠들도 마치 나에게 거수경례를 하는것 같아
이때는 마치 장군이 된것같은 착각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매장안에 진열되어 있는 모든 물건이 내것인양
여기도 들여다 보고 저것도 만져보고...
다~산들 누가 뭐라나..
순간..머릿속은 숫자들에 엉킴으로 엉망이 되고
쨍그랑...행복했던 여유... 깨지는 소리가..
아..이시간적 여유에 물질에 여유까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1년 1월 오청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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