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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가르기

매루 2021. 1. 6. 11:24

 

 

다름을 인정하는 일

양진채(소설가)

 

 

<그것뿐이다>

허은희  

 

'나는 찐 감자를 소금에 찍어 먹었고

너는 찐 감자를 설탕에 찍어 먹었다

 너도 나처럼 소금에 찍어 먹을 줄로, 나는 알았고

나도 너처럼 설탕에 찍어 먹을 줄로, 너는 알았다

 우리는 찐 감자를 먹었다



우리는 자주 '틀리다'와 '다르다'를 잘못 혼동해서 쓴다.

"같은 형제인데 왜 저렇게 성격이 틀리지?", "접시가 비슷해 보여도 자세히 보면 다 틀려.",

"아들이라는데 아버지하고 얼굴이 많이 틀리네" 식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동해서 잘못 쓰는 것이 아니다.

'다르다'를 써야 할 곳에 '틀리다'를 쓰는 경우는 많아도

'틀리다'를 써야 할 곳에 '다르다'를 쓰는 경우는 못 봤다.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같지 않을 때,

'틀리다'가 셈이나 사실 따위가 잘못 됐을 때 많이 쓰인다.

'다르다'는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는 자세가,

'틀리다'에는 나는 옳고 너는 아니다의 자세가 숨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다르다고 써야 할 곳에 틀리다를 쓰고 있는 것일까.

혹시 어려서부터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경쟁 사회에서 살다보니,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상대방을 누르고 올라서려고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밴 사회적 습관은 아닐까.

위의 시는 간결하다.

찐 감자를 먹는데 나는 소금을 찍어먹고, 너는 설탕을 찍어먹는다.

너도 나처럼 소금을 찍어먹을 줄 알았는데 아닌 것이다.

이 시의 열쇠는 '그것뿐이다'라는 제목이 쥐고 있다.

너와 내가 같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님을 알게 되고 시적 화자는 애써 그것뿐이라고 말한다.

시의 정서상 그 차이가 결코 적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상대방이 살아온 삶을 이해하고, 습성을 존중해주고,

다만 나와 조금 다름을 인정한다면 시 속의 너와 나의 유대는 공고해질 것이다.

틀리다고 언성을 높이기보다 상대가 왜 저런 말과 행위를 할까 생각해보는 마음,

이 사회가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사회 정서가 아닐까.

더 삭막해지기 전에 말이다.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보통의 정상적인 인간은
나와 다른 상대의 생활방식이나 생각등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자신의 삶에
접목시키려 노력한다.
물론 어느 정도의 질투와 시기는 없을수 없다.
이는 불완전한 이성적 존재만의 특권이다.
이러한 감정들은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의 열정의 불꽃이 되기도 하니까.

그러나 반사회적 성향이 강한 존재는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조건 배척하고 또 실제 이를 상대에게 표현한다.
언어적 폭력이든 육체적 가해든 가리지 않는다.

[출처] 다름과 틀림의 차이|작성자 로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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