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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이야기

마래모래 부부

매루 2019. 12. 18. 09:36





충청남도 예산의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태어난 마래모래님을 제가 처음 만난것은

 마래모래님이 키우고 계시던 암컷 진돗개가 발정이 나자

 참이(저희집의 수컷 진돗개)의 소문을 들고 저에게 찾아오셨을때 였읍니다


그렇게 개사돈이 된 이후로 저와 마래모래님은  지금은 매우 가까운 이웃이 되어 있읍니다

남에게 좀처럼 곁을  내어주지않는 제가 그를 좋아하는 까닭은

그가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지금은 지하철 안산 중앙역 요지에  빌딩과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어

경제적으로 대성공을 이룬 부자 임에도

대부도의 쪽박섬 근처와  영흥섬의 저희집 옆에서  직접 포도농사를 짓고있는 특유의 근면성실함

여느 졸부들과는 달리 늘 겸손한 멋쟁이 이기 때문 입니다


장난 삼아서라도 자동차의 운전석에 한번도 앉아본적이 없어 당연히 자동차가 없는 저 이지만

마래모래님은 저의 농사일에 큰 도움이 되어 주고 계십니다

엊그제 마래모래님은 저희 땅콩밭에 뿌려줄 유박비료를 대부도 까지 가서 사다 주시는 선행을 베풀기에

 보답차원에서 부부동반으로 대부도의 백암농장에서 닭백숙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하였읍니다


<마래모래>라는 말은 마래모래님이  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의 이야기나 뜻에 대하여 동감을 할때에

당연하다는 뜻으로 "말해 뭐해요(말하면 뭘해요)"라고 말을 하기에 제가 지은 별명으로 

국악에서의 추임새  격  입니다

백암농장 주인부부는 아주 오래전부터 저희부부와 친형제 또는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내온 이웃 입니다




마래모래님의 부인 역시 충청도출신 이십니다

금술좋은 사이여서 참 보기 좋은  부부 이지만

이따금 부부싸움도 하고  서로 모르게 저에게 상대방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겸손하고 순수한 부부 입니다




저희 부부와  오랜  인연으로 이어져온 백암농장 주인 아주머니께서 직접 음식을 내어 오셨읍니다




백암농장의 닭백숙에는 저희집에서 키운 하수오가 들어 갑니다

마래모래님의 하수오 이야기를 듣고있는  아주머니의 표정이 진지 합니다




백암농장 식당안 창가에 피어있는 선인장꽃이 매우 예쁩니다










충청도 아줌마 / 오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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