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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주오 : 현이와 덕이

매루 2019. 4. 30. 02:48











"사랑한다고 말해주오 (현이와 덕이)" (지명길 작사 / 김기웅 작곡)

중학교 3학년이 된 장덕은 1976년 4월 오아시스레코드에서 기성 작곡가 김기웅이 작사 작곡한 <친구야 친구야>,

정소녀, 최병결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사랑한다고 말해주오> 등 3곡을 수록한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주오〉는 현이와 덕이의 데뷔 음반이자

옴니버스 형식의 컴필레이션 음반 《친구야 친구》의 A면 2번 트랙으로 수록된 곡이다










장규상씨





1999년 두자식을 같은해 떠나보낸 아버지 장규상씨는 첼로 하나만 메고 여행을 떠난다

결핵으로, 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 그리고 교도소 고아원등을 돌며

사랑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첼로를 켜며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던

아버지 장규상씨도 봉천동 자택에서 70세 일기로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천재 첼리스트의 꿈 (장규상)

 

“정말 멋진 연주였네! 이 첼로는 나에게는 사치야, 자네에게 더 잘 어울릴 걸세.“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은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난 장규상이라는 첼리스트에게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첼로를 선물했다.

 

장규상은 시립교향악단에서 유능한 첼리스트였고 서양화가와 결혼하여

후에 유명한 가수가 된 현이와 덕이라는 남매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그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꿈이 한 가지 있었다. 

특권 계층만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첼로의 선율을 세상의 가난하고 힘든 사람에게도 들려주고 싶다는 것 이었다.

 장규상은 첼로를 통해 사람들의 고단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야 했는데 그는 중요한 건 마음뿐이고 필요한 건 사람뿐이라는

 “뿐” 철학을 만들어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면 나눌수록 가족 안에서는 금이 가기 시작하였다.

 딸 덕이가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장규상은 아내와 이혼했고 

1990년 2월에는 혀암에 걸린 아들 현이를 정성으로 간호하던 덕이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 해 8월에는 아들 현이 마저 작별을 고하기에 이른다.

 

두 아이를 잃은 장규상은 첼로 하나를 들고 머나 먼 여행을 떠났으며

결핵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나병을 앓는 사람들 고아원. 양로원. 교도소등 사랑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지 찾아가

첼로를 켜며 희망과 행복을 전해 주었다.

 

1999년 장규상 마저도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나려 할 때 그는 말했다.

 

“자유의 세계로 떠납니다. 좀 더 사랑을 전해 주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月刊 좋은생각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