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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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소와 한반도의 겨울

매루 2018. 12. 9. 22:55

 

 

 

 

저희부부가 영흥섬에 들어와 민박을 겸한 식당을 운영하면서

틈틈히 매장옆에있는 밭에 텃밭가꾸기 수준으로 각종채소들을 키우기 시작을 했었읍니다

그 밭에서 자라는 각종채소들은 저희 민박집이나 식당에 오시는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찾는이들이 늘어나다보니 

해가 바뀔때마다 농사를 짓는 밭의 면적도 차츰 넒어졌고

지금은 김장철이면 김장만  50여일을 해야하는 바쁜 처지가 되어 있읍니다 

 

김장철이 되면 직접 농사를 지은 고추, 마늘, 파, 마늘, 무우,배추와

영흥섬 주변의 바다에서 나는 각종젓갈등이 김장의 재료가 되고

저희집앞 바다에서 끌어온 바닷물에 절인 배추를 아무리 추운날도 손이 시렵지않은 지하수로 깨끗이 씻을수 있어서

해마다 저희집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김장을 담궈가는 이웃들이 늘어났기 때문 입니다

 

오늘  2018년의 김장여정을 끝냈읍니다 

지금보다 분명히 더 추웠던 저희들 어렸을적(60년대 중후반)겨울의 김장풍경들 중에서

지금은 고층아파트단지로 변하였지만 저희 아버지께서 용현동 낙섬 부근의 맹아산에 있었던

부랑아 보호시설의 지금의 행정실장격인 책임자로 근무를 하셨을때

해마다 월동준비때가 되면 배추나 무우 또는 연탄을 실은 우마차(특히 소달구지)가 맹아산 아래에 도착했고

동원가능한 부랑아들이 모두 모여 산아래에서부터  산꼭데기의 숙소까지 소달구지를 밀던 모습이 아련 합니다

 

 

 

 

 

 

 

 

 

 

 

 

 

 

 

 

 

 

 

 

 

용현동 맹아산의 코스모스

 

 

1960년대 후반 용현초등학교 주변의 모습 입니다

가을이면 아버지께서 심어놓으신 코스모스의 꽃이 맹아산 꼭데기 여기저기에 꽃대궐을 이루었고

아랫사진 채석장옆의 노란줄표시는 맹아산으로 자동차나 우마차가 오를수있는 가파른 언덕길 이었는데

그언덕길가에도 아버지께서는 코스모스를 심어 놓으셨었읍니다

 

 

아버지 께서는 맹아산에 있었던 벙어리학교와

부랑아(전쟁통에 부모의 생존여부가 불분명한체 홀로된 거리의 아이들)보호시설에서 지금의 행정실장격인

서무과장(학교)겸 원장(부랑아 보호시설)으로 재직을 하셨읍니다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부랑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인데 흰점퍼차림에 안경을 끼신분이 저의 아버지 이십니다

사진 뒷편에 부랑아들의 숙소가 보입니다

 

 

맹아산 벙어리학교 코스모스속의 교사들과 학생들

뒷편의 건물이 벙어리학교 건물입니다(학교를 정면으로 바라볼때 오른쪽 건물벽인 셈 입니다)

건물뒤에 굴뚝과 기와지붕이 보이는데 이곳은 부랑아보호시설 원생들의 숙소 입니다

서무과장 이셨던 저희 아버지(빨강), 교장 선생님 이셨던 고모부(주황),  교감 선생님(노랑),

 

 

저의 고종사촌 누나로 훗날 로얄호텔 노국진 사장의 장모님이 됩니다(초록)

김칠관 선생님(파랑), 저희들에게 성경공부를 재미있게 해주셨던 고선생님(남색)

용현동 대성목재 철로옆 굴고개 주변의 성결교회에서 청소년 지도교사를 하셨던 홍선생님(보라색, 사진 왼쪽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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