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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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섬 농사 이야기

깜순이

매루 2018. 11. 3. 00:38




미처 저의손이 가지 못하여 묵히고있는 밭에서 우거진 칡넝쿨이

농작물이 자라고있는 밭으로 넘어오는 바람에 매우 성가시고 불편 하던차에

마도에 살고있는 경훈씨로부터 새끼를 밴 암컷 흑염소 한마리를 선물 받았읍니다

저는 그녀석의 이름을 <깜순이>라 짓고 저희집 식구로 맞이하였읍니다 



2011년에 저는 이곳에 하수오를 심었었읍니다

그후 영흥도로 이사를 와서 민박을 겸한 식당을 운영 하느라 미처 이곳을 돌보지 못하였더니

지금은 이곳에서 우거진 칠넝굴이 농사를 짓고있는 옆의 밭으로 자꾸 넘어왔고

해결책으로 깜순이가 저희 식구가 된것 입니다





제가 중학생 시절에 저희 집에는 흰염소(젖을 받는)있었읍니다

오전에 아버지께서 이염소를 집근처의 인하공대의 빈 운동장 (지금의 인하대학교 야구장터로  당시에는 풀밭 이었음)에

데려다 매어 놓으시면 오후에는 학교에서 돌아온 제가 염소를 집으로 데려오곤 했었읍니다 





한가위 즈음에 깜순이가 저희집에 왔을때에는  바짝 마르고 몸에는 기생충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읍니다

(염소를 대규모로 사육하여 건강원이나 식당에 납품하던) 마도의 경훈씨 이웃에게 사정이 생겨서

기르던 흑염소들을 정상적으로 돌보지 못하였다고 하더군요




저희집에 처음 왔을때에는 곁을 안주고 피하던 녀석인데

이제는 온몸에 반지르르 윤기가 흐르고 사진을 찍기 위하여 제가 <깜순아>라고 부르면

여유있는 표정으로 포즈를 취해주기도 합니다





제가 팝송에 관심과 취미를 느끼기 시작을 했던 고교시절에

명곡 <joy to the world>를 발표하며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Three dog night>이라는 팝그룹이 있었읍니다

저 개인적 으로는 이그룹의 이름을 삼견야(三犬夜)라고 부르기도 했었읍니다

노래 <black & white>는 <Three dog night>의 히트곡들중의 한곡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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